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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이 다시 웃는 날을 꿈꾸며 - 신한택시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7-11-02 조회 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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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이 다시 웃는 날을 꿈꾸며


-부산 금정구 서동 신한택시


고령자만 채용하는 일자리를 제외하면 택시업계는 아마도 종사자 가운데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의 하나일 것이다. 택시 기사 중에서 젊은 층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부산 금정구 서동 신한택시(대표이사 장성호, 051-525-0003~5)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196명의 기사 중에서 가장 젊은 이가 38세다. 50~60대가 회사의 주축이다.


이 회사 신현일(62) 이사는 “젊은층은 입사를 꺼립니다. 박봉에 격무라고 생각하는 거죠” 라고 말문을 연 뒤 “알고 보면 택시기사만큼 회사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괜찮은 보수를 받는 곳도 드문데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말이 나온 김에 박하다고 소문 난 택시기사 월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물어봤다. 하루 13만8000원의 사납금을 제외한 수입은 본인이 가져간다. 사납금 중에서도 고정급 형태로 기사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30%선이다. 본인하기 나름이지만 5일 근무하고 하루 쉬는 6부제 운행체제에서 월 평균 200만~250만 원은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 신 이사의 설명이다.



신한택시 김주수(왼쪽) 이사와 신현일 이사가 기사 처우

 문제를  포함한 회사의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은 운전대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고령자들이 많이 온다. 대개는 예전에 택시운전을 했던 이들이다. 잠시 쉬다가 복귀하는 것이다.


반면 처음으로 택시 운전에 도전하는 고령자들도 있다.  개인택시 면허를 따려는 이들이다. 신 이사는 “경찰이나 교직 출신이 많다”면서 “이들은 법인택시에서 3년 무사고 경력이 있어야 개인택시 면허 취득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수입보다는 안전운전에 목표를 둔다”고 설명했다. 


신한택시도 한때는 잘 나갔다. 근무 기사가 300명에 달했고, 기사가 넘쳐 2인 1차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 이사가 택시공제조합을 퇴직하고 신한택시에 입사하던 4년 전만 해도 240명이던 기사가 이제는 40명 이상 줄었다. 고령화로 인한 건강 이상 등의 이유로 이직률도 높은 편이다. 기사가 부족해 놀리는 택시가 부산 전체적으로 15~20%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신한택시는 특히 기사들의 처우에 신경을 많이 쓴다. 자체적으로 2급정비공장을 설치해 야간정비까지 하고 있다. 김주수(57) 이사는 “24시간 정비공장을 가동하면 야간특근수당 등 비용지출이 적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차량에 문제가 있어 사고가 났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사들은 한달 4, 5차례의 비번 중에서 두 차례는 회사에 들러 차량 정비를 받도록 하고 있다. 기사들이 차량정비까지 신경을 쓰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사고예방에 투자하는 것이 회사로서도 이익이다. 차량 한 대가 사고가 나면 회사 전체 택시에 보험료가 일괄 할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비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사고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운이 따라야 한다. 김 이사는 “그래서 운수(運輸)업계를 운수(運數)업계라고 한다”며 웃어보였다.



신한택시 김주수, 신현일 이사가 자사의 자랑인

2급정비공장(오른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한택시를 포함한 택시업계가 가장 바라는 것은 버스처럼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원하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부산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택시업계 지원책이 나오고 있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택시환승할인제가 대표적이다. 버스나 도시철도를 이용한 후 30분 이내에 택시를 타면 택시비에서 500원이 할인된다. 시행 초기여서 마이비나 하나로카드 등 선불카드로만 택시비 지불이 가능하고, 현금이나 후불교통카드와 같은 신용카드로는 할인을 받을 수 없으며, 택시를 먼저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없는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기는 하지만 택시를 대중교통 환승체계에 포함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부산시는 지난달 초부터 법인택시 기사로 신규 채용됐거나, 10년 이상 근속한 기사 1000명을 선정해 월 5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희망키움 사업'을 시작했다.


김 이사는 “영업용 택시의 구조적 악순환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택시요금의 자율화와 함께 요금에 맞는 차등화된 서비스의 도입을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러한 시도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준공영제가 도입돼 젊은층들이 택시업계로 몰려오면서 택시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젊은층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고야재 김찬석 기자 yajae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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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기사가 되려면 (부산의 경우)


① 2종보통 운전면허 외에 별도로 택시운전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② 택시운전 자격증 취득시험에 응시하기에 앞서 먼저 북구 주례동 교통안전공단 부산경남지사에서 택시운전적성 정밀검사의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 시뮬레이션 운전을 통해 속도나 거리감각 및 인지능력 등을 측정한다. 운전정밀검사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한 예약제다. (안전공단 홈페이지 www.ts2020.kr /  전화 051-315-1421) 


③ 부산광역시 택시운송사업조합(www.bstaxi.co.kr)에서 시행하는 택시운전 자격시험에 응시한다. 시험 과목은 교통법규, 해당지역 지리, 응급처치법, 안전운행 등으로 4지선다형이며, 총 80문항 가운데 60% 이상을 맞혀야 합격이다. 해당지역 지리 시험의 경우 예를 들면 '코모도호텔은 무슨 동에 있는가' 라는 식이다. 시험은 평균 주 1회로 자주 있기 때문에 언제든 응시가 가능하다.


④ 시험 합격 후 부산 북구 금곡동 교통문화연수원(051-334-2947~50)에서 이틀간 신규채용자 승무원 교육을 받는다. 


⑤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산경남지사(051-646-0019)가 시행하는 LPG 사용 자동차 운전자 교육(2시간)을 마치면 기본절차는 끝나고 업체에 입사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⑥ 자세한 사항은 부산광역시 택시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나 전화(051-462-4654~5)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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