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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헌드레드,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베이비부머 칼럼-고령화시대 준비는?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7-08-29 조회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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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헌드레드,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사진, JTBC 화면 캡처>


 의학기술 발달, 생활수준과 환경의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가 가파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2010년에는 6.6, 2030년에는 2.6, 2050년에는 1.4, 2060년에는 1.2명으로 노인 부양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면서 어느 듯 우리 사회에서도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란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2009년 국제연합(UN)이 작성한 세계인구고령화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이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100세 장수의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의 신조어다. 우리사회가 현재 호모 헌드레드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UN343000명인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320만 명으로 10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통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만 해도 20122386명인 100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1만 명, 2040년에는 2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유엔은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각국이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 하였고, 미래학자들은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향후에는 인공장기가 개발되면 인간의 수명이 120세에 이르는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고령화와 함께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는 경우 GDP 잠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가 지속적인 성장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노동력 저하, 저축감소, 투자위축, 재정수지 악화 등을 유발해 성장잠재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면 일자리 창출이 어렵고, 소득도 늘어나지 않아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과거에는 분명히 축복이었지만, 장수가 현실화되면서 재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오죽하면 노후파산에 장수 리스크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장수 리스크는 당초 예상보다 실제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예상 은퇴기간보다 실제 은퇴기간이 더 길어져서, 즉 오래 살아서 생기는 위험부담을 말한다. 여기에 소위 노인의 ‘4(四苦)’인 병고(病苦),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가 장수와 만나게 되면 최악의 노후가 된다. 확실히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자료출처, 네이버 블로그>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준비만 잘한다면 100세 장수는 축복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존 로빈스는 저서 <100세 혁명>에서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100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부지불식간에 퍼져 사회적 낙인을 찍고 100세 시대를 살자고 하는 우리의 의지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심지어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한다. 로빈스는 미국 정신의학회 소속 베카 레비 박사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레비 박사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노화에 대해 사회로부터 받아들이는 부정적인 생각이 건강에 영향을 미쳐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수의 중년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놀랍게도 노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과 운동 여부보다 수명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7.5년이나 오래 살았다는 것.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가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할 뿐 아니라 현재의 삶까지 고통스럽게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연구 결과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게 되면 도중에 배우자가 사망하게 되거나 이혼을 하는 경우 건강하게 늙어가는 노인들은 독신생활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재혼을 하거나 동거를 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으며, 황혼재혼도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여러 가지 변화를 몰고 오면서 사회의 패러다임까지 바꿀 것임이 분명하다. 일본의 작가 소노 아야코는 <중년이후>에서 이같이 썼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가 말 그대로 진정한 인생이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앞둔 우리가 되새겨볼 말이다.

오상근기자 osg12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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