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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근대문화활성화사업단 게시판 입니다.

<부산근대문화자산활성화사업단> 시간을 넘나드는 기장 아홉산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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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6-28 조회 827


시간을 넘나드는 

기장 아홉산 숲

 

 

부산 치유의 숲을 다녀온 지가 벌써 1년이 넘은 어느 날에 기장 아홉산숲을 찾았다숲과 관련한 일을 할 때는 항시 숲에 있을 것 같았고, 그 일을 그만둘 때까지만 해도 다시 숲으로 돌아갈 것 같았다


그런데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 숲을 찾은 시간은 손가락으로 셀 만틈 밖에 되질 않는다이젠 나무나 꽃에 대해 누가 물으면 말꼬리를 흐릴 즈음에 찾아간 숲이 기장 아홉산숲이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먼저 온 사람들이 입구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입구에 노랑어리연이 앙증맞게 꽃을 피운 작은 연못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아홉산숲이 펼쳐진다잠시 후 금강소나무가 반긴다영남 일원에 수령 400년에 이르는 금강소나무가 드물뿐더러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한 흔적 하나 없이 잘 가꿔 116그루나 보호수로 지정됐다.

 

입구를 지나 아홉산 숲속으로 들어가서 처음 만나는 곳이 금강소나무 숲이다금강소나무 숲은 수령 400년의 소나무가 보존돼 있어 숲에 들어서면 소나무의 위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기장 아홉산숲은 문씨 집안이 400년 가까이 지켜온 숲이다>

 

 

아홉산 숲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더 킹 드라마 촬영지이다이곳은 약 100여 년 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맹종죽을 처음 심은 곳이라 한다안내문에 맹종죽 숲이라는 글과 함께 굿터도 표시돼 있다. 이 곳이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굿터였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더 킹>에서 이민호와 김고은이 시간을 넘나들 때 등장한 곳으로 모든 아홉산숲 관람객이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드라마 촬영지가 아니었다고 해도 인생 최고 장면을 남기기에 손색이 없는 아홉산의 명소 중에 명소이긴 하다.


 

 

<드라마 더 킹 촬영지인 

기장 아홉산 대나무숲>

 

 

<<아홉산숲을 찾아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여기 부산 기장 철마면 아홉산 자락에 한 집안에서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이 있습니다.산토끼, 고라니, , 멧비둘기들이 우거진 숲과 대밭에 둥지를 틀고 족제비, 오소리, 반딧불이까지도 온갖 이끼와 버섯들과 이웃하여 살고 있습니다. >> - 아홉산숲 홈페이지 -

  

흐렸던 날씨가 잠시 잠깐 맑아지더니 햇살이 대나무 잎을 통해 땅으로 쏟아진다그 햇살은 마치 하늘의 축복 같기도 하다. 한 줄기 빛이 대나뭇잎을 흔들며 내려오는 느낌은 어쩌면 아홉산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 아닐까.


 

 

<아홉산숲의 백미는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다>

  

 

서낭당은 예전부터 있던 곳은 아니다영화 <대호> 촬영 당시에 지은 것인데 마치 원래 있는 곳인양 자연스럽게 터줏대감처럼 아홉산숲을 지키고 있다서낭당 앞의 돌탑은 많은 사람의 소원과 소망이 하나의 돌에 담겨 쌓여 있는 것 같다.



 

아홉산숲에는 금강소나무와 편백나무, 참나무, 대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눈을 조금만 내려서 아래를 보면 산책로 곳곳에 앙증맞은 산딸기, 빗방울이 조롱조롱 달린 삼나무잎이름 모를 풀들이 자신도 아홉산숲의 일원임을 보여주려 고개를 내밀고 있다.

 

대나무 역시 삶과 죽음이 있다. 아홉산숲에서는 대나무의 여러 형태를 볼 수 있다대나무 뿌리는 물론이고, 잘려진 대나무 속에 물이 차서 하늘을 담고 있는 모습도 있다하늘을 찌르듯 큰 키를 자랑하는 대나무의 또 다른 모습이 아홉산숲에는 있다.


 

<아홉산숲길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아늑하다>

 

아홉산숲길은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 금강소나무숲은 장엄함을 보여주고개잎갈나무와 맹종죽이 양쪽에 마주한 바람의 길은 시원한 바람으로 산책 중인 마음을 다독거린다햇살이 뜨거운 날에도 숲속은 도시보다 3~4도 기온이 낮다그래서 그런지 시원한 바람과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온몸에 스며드는 것 같아 더 쾌적하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홉산숲을 다 돌아보고 맨 마지막으로 만나는 곳이 바로 관미헌이다관미헌은 남평 문씨 일가의 종택이다. '고사리조차 귀하게 본다'라는 뜻을 가진 600년 된 한옥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아홉산숲의 나무로만 지었다고 한다관미헌에서 보는 바깥의 하늘이 더 푸르게 보이는 건 아홉산숲의 색이 있기 때문 아닐까관미헌 아래서 보는 관미헌의 처마는 아홉산숲을 품어 더욱 단아하다아홉산 숲은 남평 문씨 종택인 관미헌이 있어 더 아름다워 보인다.

 


 

기장 아홉산숲을 찾아가는 Tip :

 

노포동 부산종합터미널에서 마을버스를 2-3번을 타던가, 184번 시내버스를 타던가 둘 중 하나다간단하지만 버스 배차시간이 다소 긴 편이라는걸 꼭 명심해야한다버스정류소 웅천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아홉산숲 이정표를 따라 가면 아홉산숲 방향을 가르키는 팻말이 여럿 있다아홉산숲까지 오기가 힘들뿐 막상 내리면 아주 친절하게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참고로 기장 아홉산숲은 입장료가 어른, 아이, 경로, 장애인 구분없이 1인당 5천원이며20225월부터는 휴무없이 연중 예약없이 방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