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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팔팔'의 모범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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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2-19 조회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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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팔팔'의 모범 답안
- 아름다운 노년을 배우자!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면 대개의 사람들은 한 해 동안 무엇을 했으며, 어떤 보람과 성취가 있었는지 한번쯤은 뒤돌아보게 된다. 기자 역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이런 저런 상념에 잠기게 된다. 올 한 해 동안 겪었던 일, 만나온 사람들을 떠올리다 보니 ‘나도 저렇게 되었으면’하는 꼭 닮고 싶은 분, 존경스런 한 분이 떠오른다. 바로 ‘상록다소니’ 봉사단의 주춧돌 역할을 하시는 최고령 봉사단원 어른이다.



                      상록다소니 봉사단의 활동 모습.



 상록다소니 봉사단이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실시한 노인심리상담교육을 받은 퇴직공무원 10명이 복지대상노인들을 상대로 ‘한글 문해 교육’과 ‘치매 예방 치유’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다소니’란 말은 ‘사랑하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란 순우리말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이름 그대로 좋은 사람들이 훈훈한 사랑과 정을 나누는 모임이다. 매주 수요일 2시간씩 부산 동구 범천동에 있는 경노당에서 20여명의 노인과 함께 한글 공부와 건강관리 놀이를 하고 있는데, 2015년부터 시작해 어느새 3년이 되었다.



                  상록다소니 봉사단 2016년 성과보고회.



 기자도 그간 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평균 연령이 75세 이상인 노인들의 불타는 향학열과 삶에 대한 지혜, 그리고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등 배움 하나하나가 깊은 감동과 교훈이다. 그 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것은 우리 봉사단의 멤버이신 올해 90세의 전직 고등학교 교장이셨던 분의 건강관리와 인생관이다.


  봉사를 받는 노인들보다 더 노령이신 봉사자니 누가 누구를 보살피는지 아이로니컬하기도 하지만 봉사단원들은 물론이고 경노당 노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분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꼭 배워야 할 모범답안 같은 분이시다. 90성상 동안 유년기의 빈곤과 굶주림, 청년시절 6·25참전, 그리고 경제발전과 민주화 운동 등 굽이굽이 온갖 풍파를 다 겪은 경험과 교직생활에서 쌓은 경륜을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 사회와 이웃들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노력하신단다. 다소니 봉사단뿐만 아니라 어린이대공원의 한학강의를 비롯, 여러 분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계신다.


 봉사단 동료이자 대선배이신 선생님의 훌륭한 업적과 신상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언급하고 싶지만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너무 노출하는 것 같아 대략만 소개해도 짐작을 하리라 여겨 생략한다. 다만, 기자가 깊게 감동받고 꼭 닮고 싶은 것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구구팔팔’이다.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즉 ’건강하게 장수 하는 걸 배우고 싶다‘는 뜻이다.


                             상록다소니 봉사단 학습 및 놀이 활동.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지금이 노인으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시점이고,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들에겐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았기에 이제는 여유있게 삶의 보람을 찾으며 인생을 즐기는 것이 로망일 것이다. 특히 의술의 발달과 생활의 윤택으로 100세까지 무난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리라. 이 부류에 포함된 기자에게 대선배님께서는 이렇게 조언을 해주신다.


“앙드레 지드가 말하길 ‘늙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가치있게 사는 지혜와 실천이 중요한 것 같다. 아름다운 노년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노력과 열정에 의해 가꾸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건강이 나빠지고 좋지 못하다, 힘이 없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육체적 활동을 게을리하거나 노년의 여유시간과 에너지를 취미놀이에만 소비하는 등 의미 없이 보내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에서 보람을 찾고, 시대변화의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배움의 자세로 진정한 자기 인생의 완성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나는 평생을 배움의 자세로 임하고 또 배운 걸 나눈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활동을 하다 보니 사는 게 마냥 즐겁고, 기쁘고, 활력이 넘쳐 몸과 마음이 저절로 건강해지는 축복을 받게 되었고, 어느새 90이 넘었다네!”


 말씀하시는 대선배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 구십세가 넘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모범 답안이 담겨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행복해 하시는 그 모습을 떠 올리며 나의 노년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구구팔팔의 모범 답안, 배우고 나누는 봉사활동의 실천으로 아름다운 노년을 이루어 보겠노라고!’

조희제 기자 ccg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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