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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기능보유자 성각스님 - 부산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해 전통문화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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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1-22 조회 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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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선화기능보유자 성각스님    

부산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해 전통문화 전승

(), (), 진공묘유, 분타리카 일필휘지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기능보유자로 사라져가는 한국 선화의 맥을 이어가는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成覺)스님(64세 부산원각선원 선원장)이 제60회 부산광역시 문화상(전통예술 부문)을 수상하였다. 선서화의 대가인 성각스님을 통해 선()예술의 본질과 선서화(禪書畵)의 세계, 전수교육계획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일점선도(一点仙島)’로 불리는 쪽빛바다 보물섬 경남 남해는 금산, 가천다랭이마을, 독일마을, 미국마을, 유포어촌체험마을, 남해바래길 등 눈부신 비경과 힐링관광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중 남해에서 가장 높은 해발 786m 망운산(望雲山)은 남해의 진산(鎭山)으로 우리나라 섬에 있는 산 중에서 제주 한라산과 울릉도 성인봉 다음으로 높은 곳이다.


남해읍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남해우체국 앞에서 출발하는 25인승 망운사 셔틀버스를 매달 음력 1일과 15일에 이용할 수 있다. 평일에는 택시 또는 승용차를 이용해 남해 바래길의 하나인 망운산 노을길을 따라 가면 노구마을 입구에서 천년고찰 망운사로 올라가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만산홍엽으로 물든 산길을 따라 7km 가량 올라가노라면 망운산 철쭉군락지와 미공군 전공기념비를 지나 남해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정상 부근의 가파른 산기슭에 망운사가 위치해 있다.

 

망운사는 약 1000년 전, 고려 진각국사가 화방사 부속암자로 화방사를 건립할 때 같이 건립한 망운암으로 그간 속세와 멀어지고자하는 수도승들의 기도처가 되어왔다해방 이후에는 효봉, 경봉, 서암, 월하 등 당대의 큰 스님들이 머물다 갔으며 지금은 바위 위에 눌러앉아 1,000일 기도를 회향하고 선서화로도 일가를 이룬 성각스님이    지난달 입적한 어머니(관음행보살)과 함께 30여년째 정진한 천년고찰로 중창과 불사를 거듭해 지난 2007년 대한불교조계종 전통사찰 제105호 망운사가 되었다.

 

천년고찰 망운사는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부산 신도와 설운도, 김수희, 선우용녀, 전원주 등 불자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산사로 스님의 선서화 작업장과 작품전시관을 방문해 선서화의 세계를 탐미하고 있으며 특히, 망운사는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영험한 기도 도량으로 이름난 곳이다망운사는 동북 방향에 지리산 천황봉, 서북 방향으로 백운산을 향하고 있어 북방을 향한 염력이 강한 도량으로 이곳에서의 수행은 구름 속에서 참선 수도하여 큰 뜻을 깨친다."라는 참선와운(參禪臥雲)’과 같다11월 산사는 염불 목탁 소리로 가득하였다스님은 지난달 입적한 어머니의 영가천도를 위한 사십구재를 봉행하고 있었다.

  

천년고찰 망운사 전경과 어머니 사십구재를 위해 제작한 <억겁의 미소> 다보        

 

선서화의 대가 성각스님

 선화의 대가 성각 스님은 지난달 60회 부산시 문화상전통예술 부문을 수상했다. 성각 스님은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기능보유자로 사라져가는 한국 선화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를 받았다. 1995년 이래 선서화, 여백의 미를 만나다’ ‘과거 천년 현재, 미래 천년 현재’ ‘선서화 특별 기획전50여 회의 전시를 통해 선화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구도 일념으로 스스로 네 손가락을 촛불과 함께 태우는 육신공양으로 연비를 실천해 하나 남은 엄지손가락에 붓을 끼워 <가야산 사람들> 이란 제호 글씨를 일필휘지로 쓴 일타(日陀 1929~1999) 스님이 62세 되던 해인 199011월 가야산 해인사 지족암에서 해인삼매 안심입명운수납자에 대한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성각 스님도 일타 스님으로부터 비구 구족계를 수지하였다고 하니 필자와는 도반인 셈인가.  선서화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심신일여(心身一如) 수행의 한 방편이자 참선의 결과물이다. 성각 스님은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과 참선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선화를 그리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스님의 작업실인 선화당에도 작업하기 전에 촛불을 밝히시고 예불을 올린 후 붓을 잡는다지난 12일 망운사에서 만난 성각 스님은 선화에 대해 뭔가 깨달음이 올 때 붓을 들고 전광석화같이 일필휘지로 표현한다.”고 설명하였다.

스님은 전통 선화에서 진일보해 (), 억겁의 미소, 분타리카(하얀 연꽃) 등을 즐겨 그린다. 선화의 주요 소재인 달마상은 익살스럽고, 동자승의 미소는 해맑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진다. 백미는 일원(一圓)상이다. 둥그런 보름달처럼 넉넉한 일원, 원융무애(圓融無碍, 걸림 없이 두루 통하여 일절 거리낌이 없음)한 세계를 그렸다. 채색하지 않고 먹의 농담으로만 표현하는 방식도 성각 스님 선화의 특징이다.

 

성각 스님의 선화 ()’

 성각스님은 1953년 경남 남해군 창선면 박씨 집성촌에서 방앗간집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배를 타고 처음으로 부산에 갔다. 당시 부산은 남해 섬소년에게는 별천지와 같은 경이한 곳으로 초 중 고등학교를 부산에서 다녔다.  학창시절 그림에 재능이 많았으며 정의로운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권선징악 스토리에 매료되어 만화를 탐독했다.

스님이 선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30년이 넘었다. 젊은 시절 아버지를 통해 김해 영구암 화엄 스님을 만난 일이 인연이었다. 화엄 스님은 이후 김해 동림사를 창건했다화엄 스님이 큰 붓으로 달마를 쳤다. 큰 붓으로 둥글둥글한 얼굴과 섬광 같은 눈, 부리부리한 코, 강한 입술을 그렸는데 작품이 마치 살아있는 듯했다. 요즘 말로 하면 카리스마가 있었다. 당시 만화 작가로 활동하던 나는 그림에 자신감이 있었는데도 스님의 그림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성각 스님은 회상했다.

산을 동경해서 즐겨 찾고, 산에 절이 있으면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 품이 그리워지고 좋아지니 세속의 연과는 점차 멀어졌다. 출가한 스님은 남해 화방사에서 수행하다 당시 망운암(현 망운사)에서 화엄 스님의 화맥을 이어 선화를 계속 그렸다

1985년 쌍계사에서 출가한 후 쌍계총림방장 고산 큰스님의 법제자로 법맥을 잇고 있는 스님은 선화 전시회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과 단체에 많은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을 실천하고 있다.

 

 선화의 법맥  

 선종은 통일신라 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고려시대의 보조 지눌에 이르러 선·교가 융합된다. 이때를 전후하여 선종사상이 투영된 달마·백의관음·나한·포대화상 등이 그려지게 되는데 이런 그림을 선종화·선서화·선화라고 하였다선화는 전통적인 불교 회화와는 다르다. 선화는 이전의 색채와는 다르게 주로 먹을 써서 묵화를 그리는 게 특징이다. 제작 기법도 달마도의 경우 얼굴이나 몸, 의복선 등의 윤곽선은 가략한 필치로 속도감 있고 활달하게 하되, 안면의 수염 등은 아주 세밀하게 그린다선화는 주로 묵화다. 채색을 써서 그리는 전통불화는 대부분 직업화가가 그렸으나 선화는 사대부와 스님 등 선종사상을 잘 아는 분들이 그렸다. 달마도 등 선화에는 선과 관련된 시나 글귀를 써 넣는다. 그리하여 선화는 시··화를 모두 갖춘 최고 수준의 장르가 되는 것이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후진양성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산 106번지    구.    공무원교육원    뒤편    주차장    부지    일대에     지상   3층   규모의    무형문화재   교육전수관이    내년에    완공된다.   이곳에는  선화(禪畵) 성각스님,    불화장(佛畵匠) 권영관, 화혜장(靴鞋匠) 안해표, 전각장(篆刻匠) 안정환, 자수장(刺繡匠) 최유현     등    5명의  부산시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이 입주해  전시 및 체험장 설치로 부산지역 주민의 전통문화    향유기회 증진을 도모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인근 도심의 금련산 산자락에서 한국 선서화의 맥을 잇고 후진 양성을 위해 일필휘지할 성각스님의 만행이 자못 기대된다.   주원 기자  lyman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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