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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삼사 순례 -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7-10-16 조회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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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삼사 순례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가수 송창식이 작곡한 <푸르른 날>의 노랫말은 미당(未堂) 서정주의 시로 전라북도 고창(高敞) 선운사(禪雲寺)가 배경이다.

선운사는 백제의 고승 검담선사가 위덕왕 24(577) 창건하였다.

선운사의 절 이름은 구름 속에서 참선 수도하여 큰 뜻을 깨친다."라는 참선와운(參禪臥雲)’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선운사가 위치한 선운산(도솔산)은 생태문화탐방로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봄 동백나무, 여름 야생녹차, 가을 꽃무릇, 겨울 설경으로 상징되는 선운사의 사계(四季)를 음유하는 문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은 명소이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선운사는 근대문학의 태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 선교(禪敎) 양종에 달통하신 석전스님이 주석하며 만해 한용운, 육당 최남선, 병영만, 정인보, 오세창, 이동영, 이능화 등과 교류하고 이광수, 신석정, 서정주, 조지훈, 모윤숙, 김동리, 김달진, 김어수와 같은 근대문학의 토대를 만든 제자들을 배출하여 식민지 시절 지식인들의 정신적 고향이자 후학들에게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선운사를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 송기숙의 <녹두장군>,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등이 있다.

 

선운사 대웅보전(보물 제290)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3년 재건한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앞면 5, 측면 3, 공포 7겹이 웅장함 더해주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움이 간직되어 있는 건물이다.

 

천왕문 안 사천왕상 발밑에 깔린 음녀 조각은 비록 형벌을 받고 있지만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눈빛은 세상의 위선을 쏘아 보는 것 같다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꾸짖는 예수의 가르침이나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란 법조계의 풍자가 연상된다.

    

 

선운사 꽃 무릇은 9월 중순 이후에 꽃을 피워 약 20여일간 꽃의 향연을 펼친다. 선운산 자락 나무와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피어 있는 꽃무릇은 선운사의 가을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후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말 쯤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이룬다.

 

선운사 들머리에서 가람의 담장까지 약 200m 구간은 평지 계곡으로 꽃 무릇 군락이 장관이다. 계곡물에 투영된 나무와 꽃 무릇의 붉은 색깔이 수면에 아롱져 마치 붉은 물이 흘러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운사 동백숲을 지나 극락교 맞은 편 동운암으로 향하는 산책로 주변 산자락은 마치 불을 붙은 듯하다. 선운산 생태문화탐방로에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숲 속에서 꽃 무릇은 물론 물봉선, 들국화 등의 들꽃들이 차밭 고랑 사이에 만개한 모습과 딱따구리, 노랑할미새의 지저귀는 노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고창 선운사 063- 561- 1422

 

영광 불갑사


인도 승려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서기 384년 중국 동진(東晉)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 영광 법성포(法聖浦)이다. 법성포의 법()은 불교를 성()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하며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이다.

 

마라난타가 이곳에 와서 침류왕 원년(384)에 창건, 처음으로 불법을 편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가 도갑사 · 봉갑사 · 불갑사 등 호남 3가운데 하나로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불갑(彿甲)‘불사(佛寺)의 으뜸이요 시작이다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서 마라난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여겨지며 여느 절집과 달리 부처의 옆 모습이 보이는 특이한 구조의 대웅전이 유명한 곳이다.

 

불갑사 꽃무릇(석산)은 오래 전부터 <영광불갑산 상사화 축제>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17회 째인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는 지난 915일부터 24일까지 불갑사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자랄 때 꽃이 피지 않아 서로 볼 수 없다고 이름 붙여진 상사화(相思花)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졌다.

 

상사화 전설로는 옛날 금술이 좋은 부부에게 늦게 얻은 딸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병환 중에 돌아가시자 고명딸은 아버지의 극락왕생하시라며 백일 동안 탑돌이를 하였다. 이 절 큰 스님을 수발하는 사미승이 여인을 훔쳐보며 연정을 품었으나 승려의 신분으로 이를 표현하지 못하고 애간장만 태우다 여인이 불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자 승려는 그리움에 사무쳐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숨을 거두었다. 이듬해 봄 승려의 무덤가에 잎이 진 후 꽃이 피어나니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면서도 말 한마디 건네 보지 못한 승려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꽃의 이름을 상사화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상사병을 앓다 숨진 승려의 무덤가에 피어난 꽃,  상사화 / 숨진 사미승을 추모해 세운 돌탑에 참배하는 소년은 사미승이 환생한 것일까?            


불갑산은 상사화를 비롯해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석산(꽃무릇) 등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석산(꽃무릇)은 꽃모릇, 붉은상사화로 불리며 가난한 백성들의 구황식품으로도 이용되었다. 꽃무릇 알뿌리에 함유된 녹말을 걸러내 죽을 끊여 먹었는데, 알뿌리에 독소가 있어 이를 가라 앉히려면 꽤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를 참지 못하고 그냥 죽을 쑤어 먹으면 배탈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자발스런 귀신은 무릇 죽도 못 얻어먹는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불갑산 불갑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꽃무릇이 빼곡하게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최고의 포인트는 대웅전 뒤편의 저수지 주변으로 조석으로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저수와 잇닿은 산비탈을 가득 채운 꽃무릇과 호젓한 저수지 주변의 오솔길은 산책하기가 그만이다. 영광 불갑사 061-352-8097

 

함평 용천사

 

불갑산 자락에 위치한 용천사는 불갑사와 함께 전라남도 서해안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용천사는 600(백제 무왕 원년) 행은(幸恩)이 창건하였다. 절 이름은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유래한다. 이 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645(의자왕 5) 각진(覺眞)이 중수하고, 1275(고려 충렬왕 원년) 국사 각적(覺積)이 중수하였다

  

용천사 주변에는 꽃무릇 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100여종의 야생화와 꽃무릇이 어름답게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용천사 일대 꽃무릇 군락은 46만평 정도로 우리나라 100경 중 48경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며 정취 있는 곳은 사찰 뒤쪽 차밭과 대숲으로 이어지는 길가의 꽃무릇 이다.

 

불갑사 ~ 용천사 꽃무릇 트레킹

불갑사~동백골 1.3km, 동백골~구수재 0.7 km, 구수재~용천사 0.7km 구간의 불갑사 ~ 용천사 꽃무릇 트레킹 코스 3km는 꽃 멀미가 날 정도로 원도 한도 없이 꽃무릇을 볼 수 있는 산길이다주원 기자 lyman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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