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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보내며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9-12-10 조회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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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보내며

 

 

    12월 기해년을 보내면서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신라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이자 시조시인인 남호 조동운 박사님에게 의미심장한 연화장을 받았다

 

내용인 즉 다음과 같다

황돈진구천액거 黃豚盡驅千厄去

백서만재백상래 白鼠滿載百祥來

황금 돼지 온갖 액운을 지고 나가고

백쥐는 백가지 상서로움을 실고 들어오라

 

아마 대충 이런 뜻이 아닌가 보여 진다.

돼지해에는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따랐겠지만 흰 쥐띠 해에는 모든 걸 잊고 새롭게 맞이하자는 의도 역시 담겨 있는 것 같다.

아시다시피 올 한해는 너무 다사다난했다. 경제도 어렵고 한 집 건너 한 집은 임대가 붙어 있는 방을 수없이 보았다.

내 탓 네 탓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탓이 아니던가.

작년만 하더라도 조용한 성탄이 있었고 연말 회식도 주춤했는데 올해도 작년과 같은 유형이다.

이 모두가 근면 검소의 결과물이라 판단하고 싶다.

2020년은 백색의 쥐띠해라고 한다.

원래 쥐는 다산다복의 상징 동물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는 후진국 병인 페스트가 창궐하여 쥐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한다.

쥐는 각종 병을 옮기고 곡식을 축내는가 하면 백해무익의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쥐는 끊임없이 새끼를 생산하고, 보이지 않는 곳을 허물기도 하는 짐승이다.

보릿고개시절에는 쥐 고기가 부황식품으로 각광을 받은 적이 있고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한 달에 한 번 쥐꼬리 몇 개 가져오라는 숙제를 내어주어 이를 구한다고 힘들었던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제발 내년에는 경제에 사정이 확 나아져 나라 살림이 좀 더 부흥해졌으면 좋겠다.

연말연시를 보내며 좀 더 나아진 것이 없는지 지금 보다야 잘 되겠지 하는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살아가는데 항시 제자리걸음이다.

전혜린 작가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수필을 보면 문맥 하나 하나가 폐부를 찌른다. 한 번 옮겨본다. "나는 새해가 올 때마다 기도드린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어떤 엄청난 일, 무시무시하도록 나를 압도시키는 일, 매혹하는 일, 한 마디로 '기적'이 일어날 것을 나는 기대한다. 모험 끝에는 허망이, 여행 끝에는 피곤만이 기다리고 있는 줄을 잘 알면서도 .......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이야말로 언제나 새해가 우리에게 주는 아마 유일의 선물이 아닐까."하는 구절이다.

 

    연말연시. 한 살 더 먹고 늙어간다는 사실이다. 이 세월 앞에 항우장사인들 비껴갈 수 있을까.

해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너무 들떠 있다는 것이 조금 눈에 거슬린다. 그래도 연화장을 손 편지로 받았으니 요사이 전자시대. 스마트폰으로 보내도 된 것이지만 굳이 손으로 화선지에 쓰고, 낙관을 찍어서 봉투에 넣은 것을 보더라도 그 성의는 대단하다. 그래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었다.

방이 환하게 다가왔다.

12월 기해년의 마지막 달. 몸으로 느끼는 말 못할 여러 가지도 있는데 병자년에는 소원한 모든 일이 성취되길 비는 맘 또한 간절하다.

모 은행에서 받은 달력표면에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말이다. 간단명료하면서 시사해주는 게 많다.

우리 모두 한 해 동안 고생 많았고 오는 해에는 항시 건강하고 돈 폭탄이 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들 건강하이소.

편도욱, 박모경 ahwjsfl15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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