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9-10-04 | 조회 | 1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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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꽃길 레일바이크 타고, 시오리 편백숲길 걸어보자 제13회 하동북천 코스모스‧메밀 꽃축제 느끼세요 가을향기, 즐기세요 꽃천지!
태풍이 몇 번 지나가고 강화도에서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수만 마리 돼지들이 산 채로 생매장되는 처참한 TV 화면을 뒤로 하고 코스모스와 편백나무 숲이 최고인 경남 하동으로 간다.
2만㎡(약 12만6000평)의 드넓은 들판을 수놓을 국내 최대 규모의 가을꽃 잔치인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9월 20일부터 10월 6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경전선 기차가 지나는 북천역 주변 북천면 직전리 들판에 경관작물인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농 교류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 행사프로그램의 내실이 다져지고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대한민국 대표 가을꽃 축제로 성장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2019년 경남도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축제가 날로 진화하면서 알프스 하동의 대외 이미지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의 경우 행사기간 동안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67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직접 판매 23억원을 포함해 지역경제에 미친 직·간접 파급효과가 163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레일바이크 여행
옛 북천역과 경전선 철로변에는 가을 고향역의 정서를 간직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를 심어 레일바이크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간이역의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이명터널의 조명경관까지 감상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 여행은 전체 5.3km 구간으로 낭만과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다.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장 인근의 옛 북천역∼양보역에 조성된 레일바이크는 꽃축제 관광객이 체험해봐야 할 필수코스다. 레일바이크는 구 북천역에서 풍경열차라는 관광열차를 타고 구 양보역으로 이동해 레일바이크를 타고 북천역으로 돌아오는 편도 레일바이크의 독특한 코스이다. 바이크 코스 전체 거리는 5.3㎞로 코스 자체가 완만하고 바이크에 전동배터리가 장착돼 남녀노소 누구든지 힘들이지 않고 속도감 있게 바이크를 즐길 수 있으며 이 중 1.2㎞에 이르는 이명터널에는 화려한 빛과 음악, 하동의 사계를 벽화로 장식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코스의 내리막길 3.5㎞ 구간에는 사계절마다 다른 꽃을 심는데 지금은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어 가을 철길에서 만날 수 있는 낭만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북천 호박 축제도 눈길
북천역 앞에는 제4회 북천 호박 축제가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와 같은 기간 동안 열린다. 호박 축제장에서는 150㎏ 안팎의 대형 호박을 출품하는 전국 슈퍼호박 경진대회가 열려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박의 다양한 상품성을 알리고 직거래장터 개설을 통한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매년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와 함께 열리는 호박 축제는 슈퍼호박뿐만 아니라 동아호박, 맷돌호박, 땅콩호박, 블록방망이, 맘모스 같은 다양한 호박을 선보인다. 또한 호박 축제장에서는 호박조각 작품, 갈대미로 같은 어린이 체험프로그램과 더불어 호박식혜, 호박뻥튀기, 호박수제비, 호박튀김 등 호박을 재료로 한 먹거리도 다채롭게 준비된다.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먹거리의 향토음식부스와 농산물 시장도 열려 지역주민이 직접 생산한 고구마·밤 같은 각종 농산물과 음식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축제장 인근 이병주문학관에서는 오는 27∼29일 3일간 국내외 유명작가와 문인·평론가 등이 대거 참석하는 2019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열린다.
나림 이병주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이병주문학제는 ‘문학에 있어서의 국제협력과 교류’를 주제로 한 국제문학 심포지엄을 비롯해 제12회 이병주국제문학상과 제18회 전국학생백일장 초·중·고등부 시상식이 열려 예비 문학도들에게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준다.
◇집와이어 화개장터 등 볼거리·즐길거리 다양
축제장 주변과 하동군 전역에는 많은 관광명소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아시아 최장 집와이어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어 여유있는 축제 관람객이라면 한번쯤 들러 볼 만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치원 선생의 시 ‘호리병 속의 별천지’를 인용하며 극찬한 화개면은 ‘없는 것 말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를 비롯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야생차밭, 천년고찰 쌍계사와 칠불사, 의신마을의 베어빌리지 등으로 유명하다.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에는 평사리 최참판댁과 토지문학관,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평사리들판과 동정호 등이 있으며, 특히 평사리들판에는 초대형 들녘아트가 조성돼 볼 만하다.
그리고 축제장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금오산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집와이어가 가동돼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이다. 금오산 집와이어는 지난 2017년 9월 14일 개통 이후 현재까지 2년 만에 7만5000여명이 탑승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총연장 3.186㎞의 금오산 집와이어는 2라인 3구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높은 해발 849m의 금오산 정상에서 최고 시속 120㎞로 하강하면서 한려해상의 바다와 그 위에 놓여 있는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절경 감상과 함께 약 5분간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하동 편백나무숲길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일원 편백숲 50만 3999㎡ 중 30만 4264㎡는 하동 출신의 독림가 김용지(91) 선생이 지난 2015년 군에 기부 채납한 것이다.
특히 김용지 선생이 기부채납한 임야에는 선생 일가가 1976년부터 편백림을 조성해 현재 흉고둘레 최고 1m에 수고 15m 가량의 편백나무 20만여 그루가 심겨 있어 땅을 포함해 45억여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편백은 세균에 대한 항균 및 살균 작용이 뛰어나 웰빙용품 소재로 많이 사용 되는 나무다. 일본에서 최고급 내장재로 사용돼 왔으며, ‘히노키’라고도 불리는 나무가 바로 편백이다. 내수성이 강해 물에 닿으면 고유의 향이 진하게 퍼져 잡냄새를 없애는 것도 편백나무의 기능 중 하나다. 편백나무숲 진입로 주변에는 밤나무가 많아 길 위에 떨어진 밤 줍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즘은 태풍이 스쳐간 뒤라 길 위에 있는 밤 만 주워도 한 봉지 가득하나 길 위에 버려진 밤만 주운 등산객도 군청 산림감시원의 단속에 걸리면 모두 빼앗기고 봉변을 당하니 조심해야 한다. 과유불급이라... 서너개씩 조금만 줍고 배낭이나 주머니에 넣어 가면 되는데 봉지 가득 담아가면 곤란하다.
주정호 기자 lyman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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