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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백만인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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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6-07 조회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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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마리안느와 마가렛(50+부산포털 2017719일 게재)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 백만인 서명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족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온라인 대한간호사협회 598,280,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39,944, 오프라인 한국한센인총연합회 172,323명 등 지금까지 총 799,245명이 참가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천위원회(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내년 1월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2020년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어서 국제간호협회와 함께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할 방침이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5)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4)인 두 간호사는 1955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했다.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고령에 활동이 여의치 않자 200511월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홀연히 떠났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인강 


소록도 봉사를 자처해 43년간 맨손으로 한센병 환자의 상처부위를 만지고 생활을 보살피며, 단 한 푼의 급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고국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의 기부금과 약재를 받아 이들을 마침내 완치시킨 벽안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가 20171225일 지상파 방송을 통해 처음 방영된 후 감동의 여운이 확산되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윤세영 감독의 작품으로 소록도성당 김연준 신부가 마리안느와 마가렛과 함께 소록도에서 근무 당시, 경험담을 소재로 제작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해인 수녀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20051123, 소록도의 집집마다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두 간호사가 보낸 마지막 편지였다.

 

고국을 떠나 이곳에 와서 천막을 치며 간호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천막을 접어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외국인이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할 수 없고 헤어지는 아픔을 남길까......’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43년간 보살펴온 푸른 눈의 두 천사,

모든 시작은 사랑이었다고 말하는 사랑의 의인화마리안느와 마가렛.

 

들꽃 같은 이들의 아픔을 치유로 바꾼 43년의 사랑을 되새긴다.        

한센병이 유전되고 멀쩡한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오해는 19622월 마리안느가 오고 나서야 깨졌다. 4년 뒤엔 마가렛이 입도했다. 두 천사는 맨손으로 환부를 확인했고 고국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치료용 오일을 등에 부은 뒤 맨손으로 환우의 온몸을 만지며 청결 소독 치료에 임했다. 당시 한국 의사는 전염을 우려해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진료했다.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 등의 기부로 치료제를 들여와 수천명 환우를 하나둘씩 완치시키고 정부의 감시 속에서도 사랑으로 잉태한 아이들을 키워냈다. 감염 우려에 멀찍이 떨어져 한 달에 한 번씩 부모-자식 간 상봉하던 탄식의 마당(수탄장)도 사라지고 살 부비는 가족애도 되살아났다.

 

소록도 최초로 아이들의 생일잔치도 열어주고, 육지에서 새 사업을 시작하는 소록도 출신 청년에게 오스트리아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사업자금으로 대주기도 했다. 사랑이 싹트면 결혼을 시키고 어머니처럼 축복해줬다. 풀 죽어 있던 소록도 아이들은 큰 할매(마리안느), 작은 할매(마가렛) 천사를 가슴에 품고 당당한 모습으로 바뀐다.

 

두 간호사는 소속된 다미안재단의 봉사활동 기간이 끝났음에도 소록도에 남았다. 43년간 봉사를 한 뒤 마리안느에게 병마가 찾아오자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20051123일 아침 평소처럼 환우들 곁에 가서 따뜻한 우유를 따라주고 아픈 데를 살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들은 끝내 자신의 병마를 숨겼다. 자신들은 남몰래 대장암 투병, 우울증, 치매로 고생했다. 마가렛은 두 번 찾아간 영화 제작진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소록도의 추억 사진을 보여주자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말한다. “행복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근황과 오스트리아 마리아테레지 거리  


필자는 두 분을 수녀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간호사로서 자원봉사자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민간인 신분이며 자원봉사자였기에 어떠한 월급도 수당도 보상도 연금도 없이 40여 년 동안 봉사했던 것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고국 오지리(墺地利) 인스부르크에서의 여생이 평화가 있기를 기원한다.

도나 노비스 파쳄(Dona Nobis Pacem)

 

주정호 김진옥 기자 lyman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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