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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직업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9-04-10 조회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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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직업

 


일찍 월남 이상재 선생은기승윤제비계(寄承倫諸毘季)’란 수필집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데에는 각각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네 가지 항업(恒業)이 있는 것인데, 만약 이것을 외면하는 자는 항업을 갖지 못하였다고 하는 것으로, 항업을 갖지 못하면 항심(恒心)이 없는 것이다.”라고 설파한 문장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어떤 것을 하던 반드시 일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요사이는 만 61세가 넘으면 퇴직이라는 멍에를 쓰고 그 일에서 물러나게 되어있다. 모 중소기업 부장으로 28년간 종사하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조모씨가 있다 . 그는 인자버터 일에 확신을 가고 일을 할라꼬 하는데 그만두어야 할 지경이니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큰아들은 겨우 장가를 보냈는데 장녀는 짝이 생겨 내년에 보낼것 이라는데 벌써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큰아들 장가갈 때 전셋집 마련을 위해 일시불로 3000만원을 대출하여 주어버렸으니 2~3십 되는 연금도 못 받게 되었다고 하소연했고, “나는 27년이란 한 직장에서 종사하다보니 그 분야에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숙련공인데 겨우 일만하여 후진들과 손발을 맞춰하고 있는데 청천벽력같은 해고 통지는 너무 심한 것 같다. 내 나이 겨우 61세이고, 아직 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라고 하소연을 한다.

  

 


 이웃 일본에서는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그 분야에 숙달공이 나오기까지 70~75세까지 촉탁으로 근무 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한다고 하니 우리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 사원 70여명을 데리고 큰돈은 안 되었지만 그런대로 선박부품사업을 착실히 하던 김모 사장은 올해 70인데 제작년부터 수주량이 급감하여 사원을 반으로 줄였는데 퇴직금 등을 정산하다보니 당신이 살던 APT를 담보로 하고 논이며 밭 등을 헐값에 팔아 이에 충당하다보니 이제는 여력도 없고 벌써 3개월째 봉급을 못주고 있다가 며칠 전 자진했다. 참으로 양심가였고 자기가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신 어른이다. 우리 가족과 몇 번 저녁도 들고, 평소 서글서글한 인상은 지금까지 나를 부여잡고 있다. ? 김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그것은 바로 돈 때문이였다. 조선경기 불황은 여기에 미치지 않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오늘 이 지면을 빌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평생  동안 벌어서 아이들 가르치는데 쏟아 부어 대학까지 마쳐주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30이 넘도록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청년실업자도 많은 반면 결혼연령도 늦어진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인지 맹자는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이 없다.”고 설파했다. 즉 경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마음을 낼 수 없다는 말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함이 없는 문장이다. 오늘 두 분 어르신의 직업을 살펴보았는데 어디로 가나 경제가 어렵다고 야단이다. 그러면 본인의 생각은 건강이나 작업 능력이 뒷바침이 될때는 정년을 70세로 미루고, 숙달되고 숙련된 기술자를 다시금 촉탁 근무라도 산업 인력에 배치시키는 작업을 늦추지 않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서양학자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여러 기술을 평범하게 익히는 것보다 한 가지 기술에 뛰어나는 편이 낫다.” 바로 숙련공을 두고 한 말이다.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 그 속에는 불황도 없고, 오렷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으므로 나이 들어도 걱정이 없을 것이다.

 편도욱. 박모경 기자 ahwjsfl15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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