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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수리 얍! - 나도 마술사가 되었어요 -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10-11 조회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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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수리 얍 !
- 나도 마술사가 되었어요


  가끔 TV를 보거나 행사장에서 마술사들이 나와 마술하는 걸 보면  상상도 못하던 것들이 눈앞에서 펼쳐져 참으로 신기하고 어떻게 하는 건지 매우 궁금해진다. 컵 속의 공이 사라졌다 다시 생겨나고, 생겨난 것이 또 사라지고, 바로 코앞에서 옷을 순식간에 바꿔 입기도 하고, 가위로 줄을 댕강 잘랐는데 다시 보면 원래 그대로이다. 저절로 감탄이 나오고 마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기회가 되면 원리를 알아보고 배워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보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부산광역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동아리모임에 마술동아리가 생겼다. 마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진 베이비부머 신중년 10명으로 구성된 동아리 모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마술을 통해 즐거운 소통의 장을 만드는 봉사활동이 주목적이라 한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리더의 지도에 따라 앞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선배 마술사를 초빙하여 원리와 기술을 전수 받고, 동아리 모임을 통해 회원들의 기량을 연마한 다음 연말쯤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자 지난 10월 2일부터 마술 수업이 시작되었다.


 

  마술을 일종의 눈속임이라 하여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마술은 ‘숨겨진 과학의 원리와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는 상식을 깨뜨리며 즐거움을 주는 창조적인 예술행위’로 정의되고 있다.
마술은 과학성, 숙련성, 창조성의 원리를 무한히 확대 재생산하며, 상식을 깨는 것으로 사고의 유연성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오락성과 응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마술을 활용하여 착시와 착각을 이용한 군사목적, 심리를 이용한 치료목적, 과학성·창의성을 이용한 교육목적, 오락성·대중성을 활용한 문화예술과 산업마케팅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마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BC1700년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마술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고, AC 50~300년 고대 로마에서는 작은 컵과 공으로 마술을 하는 마술사 모임이 있었다고 하니 마술의 역사가 유구하다고 하겠으나, 유희로서의 마술활동은 분명하지 않으며 초자연적인 주술로 연계되어 오다가 AC1000~1500년 중세시대에 접어들어서 서커스 연출가들에 의해 주술과 신비술에서 벗어나는 근대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마술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마술사는 누구일까?”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작고하신 조풍연 선생의 저서인 ‘서울 잡학사전’에 우리나라 마술사에 대한 글이 하나 실려 있는데, ‘밀번 크리스토퍼’라는 사람이 지은 ‘도해 마술의 역사’라는 책에 ‘김연수’라고 하는 한국인 마술사에 대한 기술이 있다고 소개한 것이다. 1900년대 초 미국의 또 다른 책인 ‘매직연감’에 따르면 한국에 왔던 선교사들의 증언을 통해 ‘김연수’란 마술사의 행적을 기술해 놓았는데, 동네 장터 등을 다니며 몸을 띄우는 부양마술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 내용이다. 그는 18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가 1963년 79세로 그곳에서 타계했다고 한다. 만약 김연수에 대한 이 기록이 사실이라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의 마술사로 기록이 되는 것 아닐까? 국내에서 활동했던 최초의 마술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사람은 이천선이라는 별호로 더 잘 알려진 김광산이다. 1970년 60세로 타계한 그는 평안도 출신으로 20대에 일본인 마술사와 중국인 마술사로부터 기술을 배워 평생을 마술연구와 공연으로 보냈다고 한다.


  한국의 마술은 해방 후 서커스와 대규모 공연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꽃을 피웠고, 1970년대 이후 영화산업의 발달로 서커스 등 많은 공연무대가 사라져 가면서 마술계도 정체곡선을 그렸는데, 1980년대에 TV에서 터번을 쓴 마술사가 명절이나 각종 프로그램에 등장을 하면서 재미와 웃음을 주어 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었기에 사랑을 받으면서 이어져 최근에는 지자체가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매직페스티벌’로 까지 성장하게 되었고, 마술사라는 직업이 많은 젊은이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현대 마술의 ‘Table magic trik’ 즉, 생활매직, 비즈니스 매직으로 알려진 마술은 누구나 쉽게 배워서 연출할 수 있고,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교육요소를 혼합시켜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교육마술지도사 제도가 있어 신중년 퇴직자들의 노후 대책으로 교육마술지도사 자격증 취득에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초·중·고 방과 후 학교나 구청 및 문화센터 등에서 교육마술 강사로 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교육마술지도사 자격증 시험과목은 교육일반론, 마술학 개론, 마술의 활용, 수학, 과학, 창의력 마술 등 과목당 25문항씩 총 100문제가 시험문제로 출제되며, 1차 필기시험을 합격한 후 2차 직무교육으로 인터넷 강의 시간을 다 이수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교육마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시험응시 자격요건은 만18세 이상으로 학력, 경력,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고 하니 ‘신중년 마술 동아리’ 활동을 통해 부지런히 연마하여 “나도 마술사가 되었어요!” 외칠 수 있게 한 번 도전해 보고자 한다.


  마술은 이해 가능한 과학적 연기로 관중과 마술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재치와 지혜의 경쟁이며,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현상을 가능하게 해보임으로써 일반상식의 허를 찔러 관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관객과 함께 어울려 즐거움을 직접 창조해 내는 마술사가 된 멋진 모습을 그려보니 동아리 모임 날이  몹시 기다려진다.



조희제, 김영수 기자 <ccg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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