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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 적멸보궁 순례기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10-04 조회 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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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 적멸보궁

 

삼재 없는 명당오대산  

 

부산에서 오대산 가는 길은 서면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오전 6시 출발하면 5시간 30분을 달려 1130분 도착한다. 오대산 월정사에서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1,563m)에 이르는 길은 인적이 끊이지 않는다. 성지를 찾는 순례객과 명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 때문이다. 이들은 대개 오대산장, 상원사,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을 거쳐 정상에 이른다. 등산은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두로봉갈림길~북대암갈림길~상원사로 회귀하는 14km 코스로 약 5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오대산의 연원은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자장율사에 의해 ‘1만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산으로 개산된 것이 가장 오랜 기록이다. 8세기 들어서는 보천과 효명 태자에 의해 오류성중(五類聖衆)이 머무는 곳으로 발전되었다. 동대에 관음보살 진신 1, 서대에 대세지보살 1, 남대에 지장보살 1, 북대에 500 대아라한, 중대에 1만 문수보살이 머무른다 해서 5대가 형성됐고, 부처의 정골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중대 위에 자리 잡았다.

 

조선조 태종과 세조가 원찰로 삼았던 상원사에 얽힌 이야기는 오대산의 품성을 알기 쉽게 일러준다.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세조는 이곳에서 문수동자를 직접 만나고 병을 고쳤다고 한다. <오대산>(대원사, 1996)을 쓴 소설가 박용수 씨는 이런 후덕함과 온유함이 오대산의 본질적인 모습이라고 하면서 어머니 젖가슴에 비유하기도 했다.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가까운 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태종과 세조가 머리 숙여 정신적 안식을 구하였고, 그런 이들을 받아들인 산,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포근하고 누나의 등처럼 향기로운 산, 세상살이를 어느 정도 겪은 뒤에야 그 가슴의 넓이와 깊이를 느끼게 되며 나이가 지긋해져야 비로소 그 진면목을 알아보고 뒤늦은 깨달음(晩覺)에 탄식하게 되는 산, 이런 산이 바로 오대산이다.”

 

   

 사진설명 : 왼쪽 상단부터 적멸보궁 가는 길, 비로봉 정상, 상원사 및 오대산 상원사 성지 표지석   


한국의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 부처님 품 안으로 가는 길

 

상원사에서 적멸보궁 오르는 길로 접어들면 1.4라는 안내판이 나선다. 해발 1,190m, 40여 분이 걸리는 산행이다. 그러나 실제보다 훨씬 더 멀게 느껴진다. 돌계단과 흙길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사면을 오르는지라 왼쪽으로만 시야가 트인다. 길 양옆으로는 낮게 앉은 산죽과 이름표를 단 갖가지 나무들이 있어 길을 갈수록 훨씬 마음이 풍성해진다.

거대한 신갈나무는 바람에 넘어져도 굴하지 않는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오대산 주목(朱木) 고사목 주변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적멸보궁에 오르기 전 중대 사자암이 먼저 나선다. 적멸보궁은 선덕여왕 12(643)에 지어졌고 중대 사자암은 2년 뒤 월정사와 함께 창건되었다. 방한암선사가 사용하던 지팡이가 단풍나무로 무성히 자라고 있다.

오대산 중대 사자암 비로전


사자암에서 점심 공양을 구경한 후 석등에서 울러 퍼지는 독경 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길 왼쪽으로 스텐래스 뚜껑이 덮여 있는 용안수라는 조그만 우물이 있다. 적멸보궁이 풍수지리상 용머리에 위치하고, 이 우물은 그 왼쪽에 있다고 하여 용안수라 하였다. 이 물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 오대천을 만나고 한강에 닿게 된다.

 적멸보궁 초입의 용안수


상원사 적멸보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전각이 서 있는데, 전각 안의 좌대에는 붉은색 방석만이 놓여 있을 뿐 불상이 없다. 전각 뒤쪽 작은 언덕에 부처의 정골사리를 모셨기 때문이다. 부처의 진신이 계신데 불상을 모셔둘 까닭이 없는 것이다. 건물 뒤쪽 석단을 쌓은 자리에는 50정도 크기의 작은 탑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다. 이것은 진신사리가 있다는 세존진신탑묘이다.

 

한국의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은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通度寺) 적멸보궁, 강원도 평창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 적멸보궁, 강원도 인제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적멸보궁,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 강원도 정선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적멸보궁이다.

 

이 가운데 정암사 적멸보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불사리와 정골(頂骨)을 직접 봉안한 곳이다. 하지만 정암사 적멸보궁에 봉안된 사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서 통도사의 사리를 나누어 봉안 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이 화엄경을 설한 고대 중인도 마가다국 부다가야성에 있는 남쪽 보리수 아래 적멸도량(寂滅道場)을 상징한 것 이다. 적멸보궁에 불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이곳에서 적멸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이 불전에는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갖추는데 일반적으로 적멸보궁 바깥쪽에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을 만들어 진신사리를 봉안한다.

오대산 적멸보궁은 천일기도와 10월 한달간 업장소멸기도를 접수한다.

 

오대산 월정사는 106일부터 10일까지 제15회 오대산 문화축제 바람의 빛깔개최한다. 6일 하늘로부터 돌아온 천년의 소리, 7일 나도 붓다, 8일 번뇌가 사라지는 날, 9일 마음의 등불, 10일 오대광명이 쏟아지다, 13일 학술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월정사 성보박물관 ‘2018 월정사 전통산사문화재 특별전 <천상의 소리, 원류를 찾아서>에서는 범종과 부도에 등장하는 주악비천상들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TEL 033-339-6800 www.woljeongsa.org      

 

주정호 김진옥 기자 lyman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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