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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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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루어내고 싶다!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8-27 조회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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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루어내고 싶다!

 

며칠 전에 고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이 있었다.

퇴직을 앞둔 교직공무원도 있었고, 전업주부로 손자들을 뒷바라지 하는 친구, 뒤늦게 미대를 졸업해

자식보다 더 어린 친구들과 작품활동도 하고 돌보미를 시작한 친구, 시골에 작은 집을 마련해

주말마다 내려가 전원생활을 즐기는 친구, 약사를 관두고 의사인 아들과 함께 요양병원을 차려

성업 중인 친구도 있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교직 생활을 한 친구들은 퇴직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여행이라 손 꼽는다.

모임에서 몇 번이나 계획했던 동반 여행도 방학이 아니면 안되는 시간 제약 때문에 불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퇴직까지 일년반 정도 남았으니까 지금부터 적금을 아예 들자는 성급한 얘기도

나오고... 나처럼 이미 퇴직을 하였거나, 앞두고 있거나, 본인이 원하는 일을 이미 시작하였거나

모두가 끊임없이 이루어 내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소위 말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정년 퇴직을 했지만 아직도 현업에 종사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젊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다.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홈쇼핑, 인터넷 거래의 경험이 있다 등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슈는 무엇이 될까?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은 여행이다.

앞만 보고 달렸던 시간을 뒤로 하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힐링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실제로도 각 여행사들의 통계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해외여행 증가율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5060세대가 필요로 하는 상품 개발과 시니어 요금 할인 혜택, 차별화된 일정 구성

등의 마케팅으로 응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교직연금 수령자인 내 친구는 해외여행을 일년에 몇차례나 다니면서 시집살이와 직장생활로

보낸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에게 보상하고 있다.

말하자면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소비하는 5060세대, 그레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는 백발이라는 뜻의 GreyRenaissance를 합친 용어로 미국을 

중심으로 10여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말이다. 백세시대를 기준으로 하면 5060세대는

 이제 막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2의 인생을 사는 노인 세대들은 연령별 특징에 맞는 직업을 찾아 재취업하기를 희망한다.

요즈음 영상이나 잡지 광고에서 노인 모델이 등장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의약품이나 보험 등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에는 그레이네상스의 사례가 될 만한 사람이 많다. 대개는 패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미국의 린 슬레이터가 대표적이다. 64세인 그는 우연히 패션 기자에게 사진이 찍히면서

 모든 일이 벌어졌고 우연의 아이콘(Accidental Icon)'이라는 패션 화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패션계의 실버 아이콘이 됐다. 또한 미국 화장품 브랜드 커버걸(Cover Girl)은 사상 최초로

1948년생인 메이 머스크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런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매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소비 성향에서 비롯된

 '엑티브 시니어', '골든 그레이', '피딩족'이라는 신종 용어가 등장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시니어 모델 혹은 실버모델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한 것이다. 패션쇼나 패션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는 60~70의 노인 세대 모델을 일컫는 말이다. 1927년생으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시니어모델로 꼽히는 박양자씨는 한국 그레이네상스의 아이콘이다.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런웨이에서 당당하게 워킹하는 박양자씨를 보고 시니어모델계에 입문하게 된 사람도 많다고 한다.

부산에서도 벡스코 특별무대에서 실버 한복패션쇼 등이 개최되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수익으로써 활동보다 자아실현에 치중한 시니어모델이라 아쉽지만 더욱 발전하여 실버세대의 새로운

직업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그레이네상스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로 SNS하는 신()노년의 증가를 들 수 있다.

박막례씨의 뷰티 영상이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손녀가 유투브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 ‘욕으로 깊은 맛을 낸 박막례 햄버거등 기존 유투버들에서 본 적 없던

 이야기들을 할머니 코드로 풀어내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대중들을 사로 잡았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백발의 SNS 스타들은 저력을 발휘한다. ‘부산의 닉 우스터’ ‘남포동 꽃할배

불리는 여용기씨의 젊은 감각이 인기몰이를 한다.

모델업계의 한 종사자는 노인들을 위한 화장품 광고를 젊은 배우가 나와서 하고, 노인들이 입을

코트를 건장한 30대 모델이 하는 사회는 노인을 숨기는 사회라며 여전히 아름답고 당당하고 활기찬

노인의 아이콘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어깨 펴고! 당당하게! 웃으세요! 자신감 있게!”

워킹 연습을 하는 시니어모델들에게 그는 소리  친다.

도전해 보고 싶다.

인스타그램을 하고 실버모델로써 아름답고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서 활기차게

나를 이루어내고 싶다!

아직도 이루어 내고 싶은 것이 있다!

 

이순/최원열 기자 leesoon10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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