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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노인상(老人像)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7-24 조회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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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노인상(老人像)

 

 이 시대에 있어 존경받는 노인상은 무엇인가? 그 대답은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언젠가는 늙어가고 노인이 되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아무리 의술이 좋고 소위 말하는 빽도 있고 부자고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건 간에 반드시 늙어간다는 사실이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역전 지게꾼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늙음이다.



 그러면 노후의 존경받는 노인상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지 걱정이다. 대다수의 어르신들은 “내가 육체적이나 의학적으로 나이가 들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노안이 들어 눈이 침침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고 기억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는 것이다. 깜박깜박하기 일쑤고 금방한 일도 잊어버린다. 신문을 보고 있으면 앞에 읽은 것도 기억이 안 난다. TV를 시청하면 눈물이 많아질 뿐 아니라 괜스레 짜증이 나고 바깥 활동에 나가기가 싫어진다. 소화도 잘 안 되고 눈꼽이 끼이는가 하면 치아가 부실해서인지 단단한 것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적당히 오물거리다 삼키다보니 배탈이 나기 일쑤라고 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이 좋고 계단 오르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며 무릎 관절과 양어깨가 처져 몸을 함부로 다룰 수가 없으나 아직 정신만큼은 생생하다고 한다. 이분들은 10명 이상 대통령을 선택하였고 나라일이 잘되건 모로 가던 나라 발전에 동참하였다고 말씀했다. “늙으면 죽어야지”는 어르신들의 입에 발린 소리라고 말한다. 


평범한 민초들은 쓸쓸한 노후를 보내야하고 외출이라도 하려고 하면 용돈이 필요한 데 어디를 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 팔순이 되어 아내가 생존해 있어도 수발을 들어야 하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난처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2일 진구청 복지세터에서 78세 이상 되는 13명의 어르신을 인터뷰했는데 이 중 9명이 솔직하게 자기표현을 하셨다. 그러면 우리의 노인상은 과연 무엇인가?
이분들에게 필요한 장소 쉼터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을 확충시켜 나가야겠다. 때가 무르익는 것을 시숙(時熟) 이라 했고 때를 기다리는 것을 내시라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시인 괴에테의 말처럼 “일체의 이론은 회색하였지만, 생의 황금의 나무는 푸르다.”를 염두에 두고 산다. 나도 늙어가지만 항시 생은 아름다운 것이고 밝은 것이라 생각하고 산다. 옛말에 “비막대어심사(悲莫大於心死)”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죽으면 모든 것이 죽는다.’는 뜻이다.


마음은 바로 나의 주인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올바른 노인상은 여기에 있지 않은가. 가끔 영국의 노신사를 떠올리는 삼복더위와 나도 덥지만 상대 역시 덥다. 모두에서 밝혔지만 누구를 막론하고 늙어간다는 사실이다. 일찍 공자는 “인막불음심야(人莫不飮心也) 선능지미야(鮮能知味)야”라고 읊었다. ‘사람은 누구나 음식물은 먹지만, 그 음식의 진미를 알고 먹는 사람은 드물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자기도 늙어간다는 사실만큼 꼭 기억하길 바란다.

박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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