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칼럼

삶의 흔적을 잃어버리는 슬픔의 병

슬픔의 질병

 "신이 인간에게 지능을 줬다면 악마는 인간에게 치매를 주었다!”

요즈음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일상적인 단어가 한참이나 떠오르지 않아 “왜 있잖아...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유명한 영화 배우의 이름이나 사소한 명칭 등이 예전처럼 얘기하는 순간에 기억나지 않아 종종 

갑갑하다. 핸드폰, 자동차 키 등을 하루에도 수차례 찾아 허둥대는 일은 일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농담처럼 “치매야, 치매 ”라고 말하지만 나만 그런게 아니라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한 증상을 보이니까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치매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9%는 치매라 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다. 더구나 80여가지 이상의 원인으로 12분마다 한명씩 걸린다고 하니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 정의

치매(癡呆,Dementia)는 인지 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치매관리법 제2조 제1호에서는 “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하여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指南力),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지장을 초래 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로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이나 노망으로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되는 

노화현상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뇌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매 진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 증상

평소보다 성격이 거칠어지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건망증이 심해지고 기억력이 약해지며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증상 등이 있으면 일단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1.기억력 장애

기억력 장애의 경우에는 보통 어제 일이나 1주일 전에 있었던 일, 그리고 환자 본인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정보부터 사라지기 시작해 말기에 가서는 가족의 얼굴이나 자신까지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며 

자기가 했던 말조차 잊어 버린다

2. 언어 기능장애

처음에는 문장의 이해력이 떨어지거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증상이 생기다가 언어 기능이 계속 

망가지면 의사 소통이 힘들어 진다.

3. 전두엽 기능장애

대체로 고집이 세지는 경향이 있으며 신경질이나 화를 자주 내며 거칠어져 주변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고 남을 따라하는 증상을 보이거나 반대로 무슨 일이든

 의욕 없이 가만 있으려는 증상이 생긴다.

4. 공간 지각능력의 장애

대표적인 것으로 길찾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병이 진행되면 치매 노인의 실종으로 가족들이 애를 먹게 된다.

5. 그 외 증상들

여러 종류의 인지 기능 장애가 합쳐져 추가적인 증상을 일으켜 가족 간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위험한 사고(낙상,화재,교통사고)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들

1.알츠하이머 병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흔히 알려진 병이며 1906년 독일의 알로이스 알츠하이머라는 의사가 그의 환자를 

보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생기는 치매 중에서는 가장 흔한 빈도를 보인다.

알츠하이머 병에서는 모든 인지 기능이 손상되는데 기억력이 망가지기 시작해 계산 능력, 공간에 대한 지각 

능력, 언어 기능의 순으로 나빠진다. 심하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고 위생관념이 없어지며 밥도 

먹을 줄 모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일으킬 단계가 되면 뇌의 여러 곳이 이미 망가진 상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혈관성 치매

뇌졸중, 즉 뇌경색과 뇌출혈에 의해 뇌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치매이다. 원인은 뇌를 비롯한 심혈관계의 

유전이 있으며 잘못된 식습관,운동 부족,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스트레스, 흡연,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가 해당된다. 혈관성 치매는 CT나 MRI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으나 다른 치매와 구별하기 어렵고 

알츠하이머와 동시에 발병할 수도 있다.

3. 파킨슨 증상을 동반한 치매

먼저 환각이 나타나게 되고 손떨림, 느림, 경직, 균형장애와 같은 파킨슨 증상이 진행되면서 치매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4. 약물에 의한 치매

본드와 부탄가스 등도 치매를 유발 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유발 약물은 알코올이다. 

알코올성 치매는 환청과 폭력성 같은 정신증적 증세를 띄는 경우가 많아 민폐의 질병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치매와는 달리 본인 스스로가 만든 치매이나 다행스러운 것은 금주를 하게 되면 장시간에 걸려서 

상태가 호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5. 두부 외상으로 인한 치매

70세가 넘기 전에 성인기에 생기는 치매 중 가장 흔한 치매로 머리를 다침으로써 발생하는 치매이다.

급격한 기억 장애와 성격 변화를 동반한다.

# 대처 방법

아직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이렇다할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다. 예방법도 성인 예방법과 비슷하다.

70대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각 지역 보건소와 치매지원센터 등이 연계해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시간은 10~15분 정도이고 무료이며 60대 이상부터 검사가 가능하다.

치매 부모를 집에서 모시기에는 관리가 불가능해 요양원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환자 본인이 대부분 가족과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 치매 환자를 대하는 방법

다음은 전문의들이 말하는 보호자들이 치매 환자를 대하는 방법이다.

치매 환자를 적으로 보려 하지 말고 실수를 야단치지 말 것/ 하루 두 번은 꼭 환자의 상태를 살필 것/ 술은 환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기기/ 적극적인 약물 치료/건전한 취미 생활/ 주변에 지원 요청

모든 질병이 그러하겠지만 치매는 자신이 망가지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망각하게 되고 심지어는 

삶의 흔적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슬픔의 질병이다.

환자 본인을 비롯해 보호자까지 모두가 피폐해지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영혼까지 상실 당한다. 

우리는 위로나 위안의 수단으로 음악이나 독서, 영화를 이용한다. 

무엇으로든 위로받거나 감정을 풀어헤치고 싶다면 치매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 줄리안 무어 주연의 

스틸 앨리스((Still Alice)를 추천한다. 대부분의 치매 영화는 보통 환자보다 주변의 가족이나 간병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 영화는 치매 환자 앨리스의 내면적, 외면적 변화의 모습을 잘 담고 있다.

알츠하이머 병의 진단 후에 앨리스 자신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잃어가는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지는데 환자의 인격이나 가족의 입장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답은 모호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는 여전히 일상을 살아내야 하지 않는가.....

이순.최원열 leesoon10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