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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간 속으로 3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5-06 조회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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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간 속으로 3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언저리서부터 비가 왔으리라.

꽃은 벌써 피고 지었으나 이상 기온으로 봄같잖은 봄날씨가 주변을 서성대더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여행을 떠나보면 매일매일 날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비가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추운지 등

그래야 우산을 챙기거나 옷을 든든히 입고 즐거운 여행을 위한 채비를 한다

그리스 여행 중 유일하게 메테오라를 오르는 날 오늘처럼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 메테오라

Meteora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있다는 뜻이다.

11세기부터 바위 틈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에서 수도사들이 은둔을 시작했으며 14세기 초

성 나타나시우스가 최초로 수도원을 세웠다고 한다테살리아 북서부 칼람바카 수도원은 전성기에는 

24채의 규모로 성장했으나 현재는 수도원 5곳과 수녀원 1곳이 남아 있다.

메테오라 수도원, 바를라암 수도원, 암벽에 붙어있는 모습인 로사노 수도원, 성 니콜라스 아나파우사스 

수도원그리고 가장 올라가기 힘든 트리니티 수도원, 성 스테파노 수도원 등이다.  

비바람을 무릅쓰고 하늘의 기둥에 오르려고 우산을 들고 행여나 미끌어질까 난간을 꼭 부여잡고 

용을 얼마나 쓰고 올랐는지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입구에 도착하니 보자기 같은 것을 준비해 상의가 짧은 

여성들에게 치마처럼 두르게 하고 입장 시킨다. 한 친구가 귀찮아서 슬쩍 그냥 들어가려 하니 절대 

안된단다. 꽤나 엄격하다. 나름 두르고 보니 색다른 멋이 있어 이제 다시는 올 일이 없겠지 하면서 

절벽 난간에서 아슬아슬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메테오라 수도원


현재의 우리에게는 멋진 관광지일 뿐이지만 당시 수도사들에게는 참으로 고단한 삶의 현장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지나온 세월이 발아래 아득하게 흘러간다.

비도 오고 메테오라 일정은 좀 빨리 끝나 숙소 근처의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기로 한다.

메테오라의 꿀이 좋다하여 살펴보니 마침 일요일이라 문을 연 가게도 별로 없고 있는 곳은 

우리 일행들이 메뚜기떼처럼 휩쓸고 지나가 동이 나 버렸다. 마침 한군데에 들어가 흥정을 하니 

가격 차이가 좀 난다. 대충 주인장의 얘기를 요약하면 저렴한 꿀은 노지에서 나는 들꽃에서 난 꿀이고 

자기네 꿀은 고산지대 청정지역에서 체취한 꿀이다 머 이런 뜻인거 같아 조금 비싸도 대충 사버렸다.

이른 저녁을 먹고 돌아가면서 하는 룸파티를 시작했다. 컵라면에 과일, 마른 안주, 과자, 소맥을 말고 

와인까지 흥청망청 밤이 지새도록 논다. 내일 아침에는 모두 퉁퉁 부은 얼굴로 인사하겠지...

 

#델포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의 하나로 지정된 델포이는 신의 계시를 전달 받을 수 있는 아폴론 신탁소가 

있던 곳으로 그리스인들에게는 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도시였다.

신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여사제를 통해서만 아폴론 신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데 이렇게 신이 여사제를 

통해 뜻을 나타내거나 인간의 물음에 답하는 일을 신탁이라 하고 신탁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신탁소라는 

신성 구역이다. 입구에서 아폴론 신전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종교용품과 생활용품을 거래했던 아고라(시장)

 비롯해 델포이 의사당,여러 도시국가에서 보내온 보물을 보관하던 보물창고 등을 볼 수 있다.

아폴론 신전은 화재나 지진으로 파괴되고 지금은 기둥들만 남아 있다. 신전을 대표하는 것으로 대지의 배꼽

(옴팔로스)’이라는 의미를 가진 작은 돌을 볼 수 있는데 그리스인들은 옴팔로스가 있는 델포이를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였다.

옴팔로스


델포이 극장


아폴론 신전에서 조금 이동하면 델포이 극장이 나타난다.

기원전 4세기에 건설된 델포이 극장은 돌로 만든 35단의 관람석으로 5000명이 동시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인류가 건설한 최고의 극장이라 할 수 있겠다.

신과 인간이 소통하던 곳, 세상의 중심을 다녀가다!

 

#올림피아 유적지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올림피아 유적지를 이른 아침에 찾게 되었다

상쾌한 공기가 너무 좋아 모든 것이 다 제우스 신의 배려가 아닌가 하는 기발한 생각도 잠시 한다.

기원전 1000년경부터 올림피아인들은 제우스 신전을 짓고, 제우스에게 무언가를 바치기 위한 여러 행사를 

벌였는데 그중 하나가 고대 올림픽 경기였다고 한다. 제우스 신전은 웅장하고 힘있는 기둥들로 세워졌으나 

지금은 몇 개의 기둥과 흔적들만 남아있다.  작은 아치문을 통과하여 들어선 경기장에서 달리기 출발지에 

일렬로 늘어서 그때를 재현해 보기도 하고 올림픽 성화를 채화하는 헤라 신전에서도 똑같은 모습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제우스 신전


성화 채화 장면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밤, 재래시장과 집시에게서 산 멋진 귀걸이

잊지 못할 야경과 노천 까페에서의 와인 한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무심코 틀어본 007시리즈 영화에서 다시 보게 된 메테오라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돌기둥들

, 산토리니...

하나도 잊을 것이 없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박카스처럼 꺼내어 보게 되리라.

그리고 다시

다음 여행을 꿈꾼다....

 

이순, 최원열 leesoon10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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