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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천사 이야기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4-16 조회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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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천사 이야기

 

 인간의 본성은 이기심(利己心)일까, 이타심(利他心)일까? 이것은 성선설과 성악설의 진위를 가리는 것만큼 이나 어려운 명제임이 분명하다.


<어쩌다 어른>에 출연하여 인기절정인 철학자 강신주 박사는 “이타심은 곧 이기심이다. 그러나 이기심은 이타심이 아니다”라고 간명하게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심과 ‘나를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이타심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타심을 갖고 어떤 일을 추진하면 주위에서 기꺼이 도와주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다 보면 저절로 시야가 넓어져 좀 더 지혜로운 판단을 하게 되므로, 크고 좋은 일을 이루려면 이타심을 판단기준으로 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이기심 ↔ 이타심


전 세계 136개국 2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타주의와 삶의 만족도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88%인 120개국에서 자선활동에 기부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으며, 대다수의 국가가 1천 달러 이하라고 보고됐다. 이타주의는 부유한 국가뿐 아니라 가난한 국가에서도 행복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타적인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왜 똑똑한 사람은 불행할까’에서 발췌).


이타심의 위대한 본보기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을 거부했던 니콜라 테슬라 박사에게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인류에게 가장 소중하게 쓰이는 것 중 하나인 교류 전기를 발명한 그는 조지웨스팅하우스에 특허권을 포기하는 대신 내건 단 한 가지 조건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는 주문뿐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돈방석을 포기하고 인류의 편리를 택한 것이다.


                        
                 


우리나라 울산에서도 조용히 남을 도와주는 대학생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 밝히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괴짜 천사’라 이름 짓고 소개하고자 한다.

어려서부터 피아노치기를 좋아했던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그는 군복무 할 때에 혼자서 기타를 배워서 수준급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아침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피아노에 앉아 쿵쾅거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괴짜라는 모습 이외는 별로 주목할게 없어보였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뜬금없이 돈이 필요하냐고 묻더란다. 아버지는 대기업 중견 간부라 “필요 없다”고 답했다. 근데 얼마 후 집으로 2억4천만 원짜리 기부영수증이 날아왔다. 2억 원은 아프리카 기아 돕기에 기부했고 4천만 원은 이름 없이 음악 활동하는 어렵고 힘든 친구들을 돕고자 기부를 했던 것이다. 기부자금은 피아노와 기타를 치면서 수시로 작곡을 해서 팔았다고 한다.


반전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큰돈을 기부하고서 정작 본인은 돈이 없어 커피숍에서 알바하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제과점 등에서 새벽 두시에 알바를 끝내고 집까지 걸어오기도 한단다. 아무리 젊음이 재산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배짱의 근원은 무엇일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진정으로 우리사회를 환하게 밝혀주는 이타심이 몸에 밴 천사와의 조우에 감전된 듯 전율이 스쳐지나갔다. 나를 제외한 삼라만상이 모두 스승이라 생각되어 깊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는 한편으로 흐뭇함이 가슴 한가득 행복한 파장을 일으킨다.
 

김진옥,고야재,오상근 기자(aceof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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