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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간 속으로 1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4-15 조회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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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간 속으로 1


우리 여행 가야지!”

어디로?”

니가 그리스 산토리니 가고 싶다 했잖아...”

 

작년 연말 한 통의 전화로 시작해 열흘간의 그리스 대장정이 올 봄 삼월에 이루어졌다.

이년에 한번씩 떠나는 해외여행, 이번이 벌써 네 번째가 된다.

동유럽, 스페인, 캐나다를 거쳐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리스를 가게 되었다

혼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이렇게 함께 떠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며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다 떨치고 과감히 길을 나선다.

EY873편으로 인천 출발 약 9시간50분 후에 아부다비에 도착.

한국을 떠날 때 꽃샘추위로 두텁게 입은 옷은 재빨리 여름옷으로 환복하고  아부다비 시내에서 

약 한시간 가량 떨어진 야스아일랜드에 위치한 페라리월드로 향한다

페라리월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놀이공원인데 5초내에 시속 240키로미터를 돌파하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롤러코스트가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이른 시각에 도착해 텅빈 입구와 개방되어져 

있는 곳에서 사진만 몇장 찍고 발길을 돌렸다

사실 아부다비는 그리스를 가기 위한 경유지였으므로 별 기대가 없었다.

루부르 박물관과 구갠하임 박물관이 건축 중인 사디아 아일랜드를 통과하여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그랜드모스크에 도착했다. 역시 개방 전이라 외부만 관람한다

모든 외벽이 흰색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화이트 모스크라고도 불리는 이 모스크는 축구장의 5배 크기 

란다. 여성의 경우 맨살을 드러내서는 안되므로 복장 제한이 까다롭다.


그랜드모스크


아랍에미레이트 연방을 구성하는 7개국의 하나인 두바이로 이동두바이는 아랍어로 메뚜기를 

뜻하는데 1960년대말부터 석유를 수출하여 새로운 산유국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매장량이 

적은 편이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물류, 항공, 관광 인프라를 갖춘 중계무역지로 발전하면서 중동의 

뉴욕으로 불리게 된다. 과연 시내로 들어서니 온통 특이한 모양의 건축물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동일한 모양의 건축물은 허가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도 같은 모양의 건물이 없단다.

두바이하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칼리파와 두바이몰의 분수쑈가 상징적으로 떠오른다

버즈칼리파는 총162개층으로 호텔, 고급아파트, 전망대로 이루어져있다. 일행 중 누군가가 한달만 

살아보자 했는데 연간 임대료가 엄청 나 바로 포기했다는....

비록 전망대를 오르지는 않아도 가본 자와 안가본 자의 차이, 사진을 근사하게 찍기 위해 두바이몰로 

들어간다. 현지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은 귓등으로 날리고 구경하기 위해 눈이 2배는 커져 있다

버즈칼리파의 전경을 다 담기 위해 누워서도 찍고 앉았다 섰다 벼라별짓을 다해 본다


버즈칼리파


여행을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음에 올 때는 기본적인 촬영지식을 익혀오리라 또 다짐한다.

어째저째 한 두컷 쓸만한 샷을 건지고 분수쑈를 볼 수 없음에 아쉬워하면서 아까 아쿠아리움을 지나쳐

올 때 보았던 예쁜 가방 집에 가보자고 제안한다. 후다닥 샵에 도착해 마음에 드는 걸 하나씩 고르고 

계산을 하는데 아뿔사 내 앞 차례에서 문제 발생. 한 친구의 카드로 일행 중 한명과 같이 결제가 되어

버렸다. 두바이 현지인들과의 대화는 참으로 외계인 수준이다. 서투른 영어와 몸짓, 그리고 간간히 

튀어나오는 볼멘 부산사투리 가관이다! 가이드가 집합하라는 시간은 훌쩍 지났고 마지막 내 차례까  

지 계산을 끝낼때까지 일행으로부터 3번의 독촉 전화를 받고 미친 듯이 집결장소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미처 잠그지 못한 내 백팩에서 여권이 든 지갑과 안경 케이스 등이 줄줄이 떨어졌음에도 모르

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천만다행으로 서양인 남자분이 따라 오면서 주워준다.

, 잃어버렸더라면 하는 생각으로 갑자기 맥이 풀리면서 다리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찔한 순간이다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 패키지 여행으로 함께 온 다른 이들의 눈총이 화살표가 되어 꽂힌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중 두명이 아직 안와 더 난리통이다. 인천에서부터 같이 출발한 둥그런 맘좋은 

인솔자도 현지 한국인 가이드도 모두 눈이 세모꼴이다그래도 여행은 계속되고...

돛단배 모양의 7성급호텔인 버즈알아랍은 쥬메이라비치에서 멀찍이 사진만 찍어 본다.

202개의 객실 모두가 스위트룸의 초호화 호텔인데도 예약이 밀린다고...


돛단배 모양의 버즈알아랍


암튼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사막 사파리 투어이다흰색 두건과 긴 원피스 전통 복장을 한 두바이 기사의 차에 6명씩 탑승한시간반 가량 시내길을 달리니 사막이 나온다.

와우, 영화 함 찍어보자!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참으로 민망하고 오그라드는 포즈도 서슴치 않는다

두 번 다시 올 수 없을테니까....

사막의 능선에서 잠시 또 다른 시간 속으로 빠져든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일탈을 만끽한다!



무료라는 말에 타투 문신도 하고, 두건도 써본다.

해가 넘어가자 화려한 복장의 댄서가 무대 위로 등장.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아무도 안하는데 몇몇 눈이 마주처 팁을 주기로 한다. 간신히 걸쳐진 힙부분의 구슬끈에 팁을 찔러

넣는데 왜 그렇게 빨리 안들어가는지 진땀이 다 난다. 바비큐는 엉성하고 맛도 없었다.

분수쑈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늘 일정을 마친다.

이제 드디어 아테네로 간다!


이순, 최원열 leesoon10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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