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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백세의 추구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2-22 조회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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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백세의 추구
‘9988234’를 향한 마지막 질주!


 몇 년 전부터 건배사에 “구구 팔팔 이 삼 사(9988234)”가 등장했다.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정도 아프다가 죽자’는 뜻이 담겼다. 아흔아홉살을 산다면 이는 축복 받는 인생이고 보면 모두의 염원인 줄 모른다.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잰걸음을 걷고 있는 한국은 사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그다지 높은 나라가 아니다. OECD통계상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12,7%로, 35개 회원국 중 5번째로 낮다. 바로 이점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내가 사는 이웃에 102세 되는 김모 할머니가 계시는데, 치아가 없어 잇몸으로 음식을 드시지만 바느질도 하고 양말 속옷은 손수 빨래를 하신다. 기억력도 총명하고 집안의 외손자 친손자 증손자 합하면 모두 32명이나 된다. 할머니는 손자 손녀 이름을 모두 기억하신다. 이번 설에도 세배를 받으시며 ‘아무개’야 라며 손자 등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시며 세뱃돈을 주셨단다. 이날은 집안 잔치나 다름없다. 핵가족 시대라지만 김 할머니 댁은 대가족의 전통을 이어가는, 예외적인 사례다.


 동네 어귀에서 뵙기라도 하면 반갑다고 손을 잡으신다. 어떤 때는 들고 가시던 것을 대신 들어드리면서 “할머니 건강 비결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할머니는 “저녁 10시 이전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 동네 어귀를 약 1시간 걷고 집에 들어오면 반드시 샤워를 하고 나서 밥을 먹는다”며 “밥 먹고 나면 경 읽기 30분, 다음엔 TV시청을 한다. 그리고 12시 30분에 점심을 드시고 대략 2시가 되면 낮잠을 1시간 정도 잔다”며 소상하게 들려주셨다. 할머니의 인상을 보면 항시 웃는 얼굴로 밝으셨고 철저하게 규칙생활을 하고 계시는 모습으로 약 60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행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아직은 젊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귀감으로 다가온다. 요즘 각종 메스컴에는 건강에 좋다는 식품이 밀물 쏟아지듯이 나와 항산화 작용에 좋고 면역력 향상과 암 예방에 좋다는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하는 습관이주는 건강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연 내가 이렇게 할머니가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가정 하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을지 다시금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는 말이 있다. 술, 담배를 안 하는 주부에게 간암, 폐암, 위암, 유방암 등 남성보다 20% 더 발병률이 높다는 통계자료를 본 적이 있다. 김 할머니 역시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았고 규칙적인 생활, 절재 있는 생활로 항시 즐거운 마음으로 사신 것이 102세라는 연세를 유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할아버지도 98세의 나이로 별세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할아버지 역시 술은 한 두잔 하셨지만 폭음은 하시지 않았고 간혹 반주로 드셨다고 한다. 담배는 젊은 시절 잠깐 피우다가 50세 때 과감히 끊었다고 하셨다. 할아버지 역시 장수 집안임에 틀림이 없다. 현재 큰 아드님이 고희를 넘기셨고 조부님 역시 90세까지 사셨다고 한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건강은 우리 국민 장래의 열쇠이다”고 말한 연설문이 아직 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9988234’란 구호에 담긴 뜻을 다시 한 번 헤아려 보면서 건강 백세를 추구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핀란드 헬싱키의 자발적 노인 주거•생황공동체 로푸키라(LOPPUKIRI) 라는 곳이 있다 루프키리는 영어로 ‘final spurt,’ 우리말로 ‘마지막 질주’란 뜻이다.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활기찬 삶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어르신들이 모인 곳이다. 현재 최고 97세, 평균 70세 어르신 69명이 이 곳에 산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리산의 작가 이병주 선생은 일찍 건강에 대해 말씀한 내용이 있다. “어떻게 세상이 변해 가치 세계가 전도 되더라도 건강은 선(善), 불 건강은 악(惡)이라는 관념은 변하지 않는다”고 갈파했다. 우리 동네에 사시는 102세의 김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부터라도 운동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小食)으로 나 자신부터 건강을 챙겨야 하는 무술년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건강, 건강, 건강 아무리 외쳐도 모자람이 없어라!’

편도욱 조희제 박모경기자 ahwjsfl1058@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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