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조메뉴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바로가기

상담문의

베이비부머 칼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프린트

『개근상』 그 성실성의 의미를 다시 세웠으며...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02-12 조회 1365
첨부

『개근상』 그 성실성의 의미를 다시 세웠으며...
 

 매년 2월은 각 학교 졸업식이 있는 시기이다. 졸업식의 백미(白眉)는 역시 상(賞)이다.
상의 종류를 분류하면 〖개근상, 학업우수상, 봉사 상, 저축상 등〗 3년간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 보상하는 상이야 말로 졸업식을 빛내주는 영광의 선물이다. 그 중에 최고의 상은 3년간 결석 한번 하지 않은 성실한 학생에게 주는 개근상이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올해 2월 중에 졸업식을 하는 한 고등학교는 졸업생 350명중 ‘3년 개근상’을 받는 학생은 59명 이라한다. 지각, 결석, 조퇴 없이 3년을 보냈다는 뜻이다. 개근상을 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독감, 메르스 등 법정 감염병은 출석인정을 하는데도 17% 만이 개근상을 받는다.

중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외 여행 및 현장체험학습은 1년에 10일까지 출석으로 인정한다. 그런데도 1년 개근은 30%, 3년 개근은 13%라고 한다. 3학년 담임교사는 이런 이유들로 결석이 흔해졌다”고 말한다.


 (1980년 초등학교교실)


과거에는 “몸이 아파도 일어 날수만 있다면 학교는 갔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은 그렇지 않다.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학교를 가지 않는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저출산 인한 학부모 과잉보호 등 교육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으니 개근은 더 어렵다.” 한 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은 말한다. 개근상이 귀해졌다. 30년 전에는 열에 여덟, 아홉은 받던 상이었다 한다.


이러한 중에도 배움의 기회가 없어 아쉬워하며 살아가는 85세 충남 부여군 은산중학교 최고령졸업자 만학도 조옥순 할머니를 기자는 소개하고자 한다.

조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았다"  당시 병원을 다녀오던 길에 문득 학교 생각이 나서 무작정 은산초등학교 찾아가 교장선생님을 만나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2009년 3월 은산초를 입학한 뒤 2015년 2월 졸업하고 같은 해 3월 은산중에 입학해 올해 2월 졸업하고 나면 부여정보고 진학을 앞두고 있다.


                                                                 (조옥순 할머니(왼쪽)와 넷째 아들 김홍근씨)


진학을 앞둔 조 할머니는 "글을 배우니 기쁘고, 학교를 다니는 것이 즐겁다"며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배움을 계속하고 싶다"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배움에 대한 계기에 대해선 "어릴 때부터 글을 배우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고 말한 뒤 "하늘나라에 먼저 간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조 할머니의 넷째 아들인 김홍근씨는 "어머니가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손자·손녀는 물론 자식들에게도 귀감이 됐다"며 "몸이 불편하실 때를 제외하면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 공부는 평생교육이라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오상근,고야재기자 yajaego@naver.com

댓글

  •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 타인을 비방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