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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문화해설, 향토사 연구의 한길 10여년, 휴먼북 강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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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6-15 조회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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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문화해설, 향토사 연구의 한길 10여년,


휴먼북 강은수 


  푸르른 녹음이 싱그런 6월의 첫 날,

  70대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사상뿐 아니라 부산 전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현 사상문화원의 강은수 향토사위원님을 휴먼북으로 모시는 자리를 가졌다.

 빠른 발걸음으로 인터뷰 자리로 들어서는 강은수 선생님의 상기된 표정에서 활기찬 삶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한 자리에서 강은수 선생님이 전문으로 활동해 오신 부산 사상구에 관한 향토사와 그의 삶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들을 들어보는 시간들로 어느새

정해진 시간이 훌쩍 지나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더 많은 이야기들은 부산휴먼북도서관의 휴먼북 강은수 열람신청을 통해 들어보기로 하고 그 자리를 마감했다. 



 인터뷰어) 우선, 향토사적 측면의 사상구에 관한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휴먼북 강은수)  사상구는 예전으로 올라가면 신라때부터 동평현에 속한 마을이였습니다. 사상면이 된 것은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고 1700년대 동래부지를

보면 사상이라는 지명은 예전엔 없었고 사천면 상단이라고 나옵니다. 사하가 사천면 하단이였고요. 지금 중구와 영도구 일대는 사중면으로 동네가 형성되었

다가 그 뒤 지금의 사상, 사하로 지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상지역은 1900년대 들어와서 일제에 행정지명 통일할 때 그때 사상면에서 지금의 8개 법정 동명이 정해졌습니다.

 모라동은 옛날 마을이름 그대로 모라동인데 사상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 모라이며, 고어로 ‘마을’이라는 단어에서 ‘모라’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덕포는 배가 닿았던 언덕(대암원)에서 연유합니다. 

 삼락은 인생삼락, 군자삼락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구포지역에서 사상쪽으로는 삼차수 또는 삼차강이라고 해서 물길이 대동, 사상, 삼락천 쪽 세 

갈래로 갈라졌기에 이렇게 불렸는데, ‘삼락’이라는 말이 삼차수 물가에 있는 락강이라고 보여집니다.

 감전동은 감동하고 서전리가 ‘감’자와 ‘전’자를 따 붙여 감전, 괘법동은 괘내리와 창법리에서 글자 하나씩 따 묶어 ‘괘법’이라 했고 주례는 우리 옛 공동체의 

한 형태인 두레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장은 학성리와 장문리가 합해서 ‘학장’이 되었어요. 엄궁은 원래 엄광리였어요, “왜 엄광리로 했을까?” 이 부분을 생각해 보면 엄광산 밑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엄광리인데, 일제 강점기에 엄광리를 엄궁리로 바뀌어졌습니다.  마을 뒤 산이 활처럼 휘어져 있고 그 안에 동네가 들어앉아 있어 1914년 일제 강점기에

행정명 통일할 때 조선사람들 의견 전혀 없이 일본사람들이 자기 편리대로 이름을 바꾼 게 오늘날 그대로 정해졌습니다. 일제의 조선통치를 수월하기 위해

행정명을 통일했는데, 그때 우리나라 지명이 많이 바뀌었어요 .

 예를 들어 순수 우리말로 되어 있는 한내천이 있는데, 일본사람들이 한내천의 ‘한’자를 한자로 적다보니 ‘大川’이라 했고, 지금 주례 온골마을에 가면 ‘사슴내’

라는 사슴이 내려와서 물을 먹었던 냇가가 있었는데 그걸 ‘녹간’이라 이름지었어요. 일본 사람들이 지명통일을 하면서 순수 우리말로 되어있는 것을 무리하게 

한자로 표기하면서 전국적으로 대대적으로 바뀌었는데 그때 사상 지명이 현재 부르는 지명으로 채택되어 내려오고 있어요.



 사상에 유명한 것이 모라에 운수사가 있고 덕포에 강선대, 괘법동에 팔경대가 있어요.

 운수사의 경우 사찰측의 주장에 의하면 가락시대부터 있어 온 천년사찰이라고 합니다. 부산대 교수님들이 조사한 데이터나 연구한 자료를 따지니까 사찰 생긴

역사가 고려말, 조선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부산의 거의 대부분 사찰들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버려요. 그래서 운수사도 불이 나서 소실되어졌다고 

나오고, 그 뒤 1647년 복구에 착수한 이래 1655년도에 상량하게 되었는데 2013년 전면해체 수리 중 종도리 밑면에 상량된 기록이 발견됐어요. 

 2013년 여름철쯤 전면해체 수리를 했거든요. 전문가들이 다 모여서, 기와 이는 사람, 문 짜는 사람, 대들보 대목들, 마루 하는 사람, 축대 만드는 사람, 전문 분야

사람들, 벽화 그리는 사람들까지도 참여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다 가져와서 쓸 나무와 쓸 수 없는 나무로 나누고, 쓸 나무에 맞춰 새 나무에 홈을 파서 만들어요. 그런 식으로 헌 나무에 맞춰서 복원하다 

보니까 새로 만드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지금 운수사에 가 보면 기둥이 매끈한 게 있고 우들투들한 게 있어요. 우들투들한 기둥은 헌 나무이고 매끈한 

기둥은 새 나무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운수사가 전면해체 수리를 했는데 그때 부산대 교수님들이 와서 조사를 해보니까 1655년도 상량문 기록을 분석함에 따라 그전까지 기장 장안사의 

1658년 기록보다 운수사 대웅전이 3년 더 빠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복원하면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결과 문화재 보물로 지정이 되었어요.

그때가 2016년 3월로 운수사 대웅전이 부산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1896호로 지정된 내력이 있습니다.


 인터뷰어) 지금 활동하고 계시는 사상문화해설사동아리의 대표적인 활동들은 어떤 게 있나요?

 강은수 휴먼북) 녜,  2017년, 2018년도에 부산시와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가을 독서축제에 동아리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직접 만들었던 북아트를

가지고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어) 10여년 동안 활동해 오시면서 선생님 개인적으로 눈에 보일 만한 변화나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 소개해 주세요.

 강은수 휴먼북) 사상지역에서 문화유적이나 문화해설하면 우선 떠오르는 사람이 강은수라고 되면서, 사상구청에서 문화재내지 문화해설 문의가 오면 강은수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전화가 옵니다. 

 예를 들면 덕포 강선대에 가면 강선대 간판안에 흑룡강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그에 대한 해설 문의가 옵니다. 그러면 기록된 사실 외에 평소 조사해 온 자료

들도 같이 알려 줍니다. 덕포동에는 땅이 작아 지금 삼락동쪽 옛 유두강이 흐른 쪽으로 배를 타고 건너가서 농사를 지었어요. 그게 바로 진선계 계원들이고 지금도

 그 후손들이 있는데, 부산시에서 문화재 조사를 와서 저 강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흑룡강’이라고 대답한 거예요. 그래서 강선대 입간판에 흑룡강이 적혀 있는

연유가 됐어요. 

 그런데 전혀 흑룡강이 아니예요. 그때 그 강이 ‘유두강’이라는 이름이 하나 있고 보통명사로 앞강 혹은 샛강이라고도 불렀어요. 샛강이라는 단어는 대저 쪽에 

보면 온통 낙동강과 섬 사이사이에 흐르는 강을 샛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어) 최근 사상문화원과 함께 한 활동이 많으셨는데 그 소식들도 알려 주세요.

 강은수 휴먼북) 현 사상문화원 사무국장에게 사상문화원의 이벤트적인 문화예술에 치중하는 행사보다는 북구 낙동문화원이 해왔던 지역 향토사 연구의 엄청난

 자료수집과 활동들을 예로 들면서, 사상문화원의 좀 더 활발한 지역향토사연구 활동에 관한 조언들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16년도에 사업비를 따 처음으로 재첩에 관련되는 자료 정리와 희곡을 창작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재첩 잡는 사람과 재첩 판매하는 사람들을 인터뷰

 구술집을 만들고 나중에는 희곡 한편을 썼습니다.

 2017년도에는 사상지역의 독립유공자 김형기, 황용주 선생님의 자료도 정립했습니다.

 또한 사상의 민요와 무형문화재 손복동어르신의 기사도 쓰고 직접 악사 반주에 맞춰 노래부르는 과정을 촬영하고 녹음했어요. 그래서 사상구지에 보면 어르신이 

쓴 민요만 나와 있는데 2018년에는 10편의 민요를 추가 발굴하고 녹음까지 시켰기 때문에, 그전에 글자로만 되어 있는 수준보다 화면으로 나오고 소리로 들을 

수가 있게 된 일들을 했습니다.



         2019년 4월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마을이 배움터 사상명견만리’ 프로그램

 

 인터뷰어) 앞으로 어떤 활동계획들을 세우고 계신지요?

 강은수 휴먼북)  사상에서의 지금까지 해 온 사상문화, 향토사 관련 근무는 계속 하고 또 조사연구 활동하는 사람들 한 두명이라도 뜻 맞는 사람들 모아 후배를

 키우는 것입니다. 2019년 올해에 사상구를 벗어나 부산시 전역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데, 목표는 최소 80살까지 하는 겁니다.


  인터뷰어) 또 문화재단이나 부산시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강은수 휴먼북)  부산 문화나 향토사의 연구에 대해서 활동비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어야 되는데 사실은 이런 것들이 없으니까 우리가 자료집을 만들어도 복사

집에 가서 제본해요. 그래서 안타까운 게 어렵사리 만들어 놓은 자료집이 책으로 남아야 될 건데,  ISBN에 등록이 안 되어 책으로 역할을 못하고 있죠. 차후엔 

ISBN 등록도서를 발간해서 작은도서관뿐 아니라 큰 공공도서관에 정식으로 배포 하고 싶습니다.


휴먼북 제목 사상구 향토사

휴먼북 분류 문화/예술

대화분야 사상구 역사와 문화 유적

시간 오후 (18:00~20:00)

열람장소 사상구

열람신청 열람가능

방영숙, 진선혜기자 ysook40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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