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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박정미의 민화이야기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9-04-24 조회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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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박정미의 민화이야기

 

합창단 선배 중에 해마다 작품을 출품하여 수상에 수상을 거듭하는 민화 작가 선배가 한 분 계신다

성품도 진지하고 허튼 소리를 용납치 않는 반듯한 분이라 경솔하게 얘기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꼭 휴먼북에 

참여하면 좋을 듯 싶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먼저 휴먼북의 취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인터뷰를 부탁하자 

자기보다는 가르침을 받고 있는 본인의 사부를 추천하신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 일정을 잡고 출발하는데 봄비조차 

맞춤하니 내려준다. 작업실 문을 여니 여러명의 수업생들이 열기 가득하게 민화 채색에 몰두해 있다. 감히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조차 송구하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동행한 홍팀장이 휴먼북에 대해 노련하게 설명하고 내공이 깊어 보이는

박정미 선배는 민화의 작업 과정이 휴먼북과는 어렵겠다고 거절하신다. 순간 힘이 쭈욱 빠져 취재수첩을 덮고 나오고 

싶었지만 곳곳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민화 작품들을 보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이것저것 물어본다.


십장생도


# 한국화와 민화

한국화는 창작이나 예술성을 바탕으로 하는 보는 그림이고, 민화는 본을 바탕으로 채색하여 읽는 그림이다

현재 민화는 한국화에서 분리되어 독립된분야로 정리된다.


# 민화배우기

1단계 ; 까치 호랑이(기초)

민화의 초보자가 입문하는 과정에서 그리게 되는 까치, 호랑이는 까치는 좋은 소식을 불러오고, 호랑이는 모든 액운을 

막아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정초에 현관문 맞은 편에 주로 걸어 두면 좋다.

2단계 ; 연압도

연꽃과 오리를 그리는 과정으로 화중군자라 불리는 연꽃과 사이좋은 원앙을 의미하는 오리를 그린다.

3단계 ; 모란도

모란은 꽃 중의 왕이라 부를 상징하며 이 단계에서 선치고 밑색을 한 다음 입체감을 주는 것을 익히게 된다

4단계 ;

용이나 잉어 등의 동물이나 기타 생물체 그리기로 비늘이나 털 등의 섬세한 묘사 기법을 터득하게 된다.

5단계 ; 해학반도도, 일월부상도

해학반도도는 장생의 상징물 중 바다, , 영지, 천도복숭아로 구성된 환상적인 바다풍경화이며 

일월부상도는 해, , 소나무, 오동나무 등을 그린 그림으로 주로 소원을 비는 그림이다. 등장하는 소재에 따라 다양한 

기법들이 구사되므로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다.

6단계 ; 장생도

흔히 십장생도로 알고 있는데 장생들의 숫자가 유동적이라 장생도라 칭한다.

십장생은 해, 구름, , , 바위, ,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를 말한다.


 


재료로는 먹, 튜브물감, 분채, 석채, 봉채, 호분, 진주가루가 쓰이며

작업과정본그리기-아교포수(한지는 먹이 번지므로 아교를 입혀 건조시킴)-채색의 순으로 진행된다.

 

박작가는 원래 한국화 전공이었으나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좋아하여 모사를 하다가 분채 작업에 매료되어 민화를 

시작하게 되었단다.. 민화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우문에 본인의 작품에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때가 오게 되는데 

그 순간의 희열과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단다

민화는 재료비도 만만치 않고 시간과 본인의 노력이 엄청나게 투자되고 특히 한자세로 장시간 꼼꼼하게 작업을

 해야하는 일이므로 선뜻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섬세한 선과 아름답고도 정겨운 색감, 토속적인 정서 등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함께 한 선배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아름다운 만남을 접고 나오는 길에 여전히 내리는 봄비조차 아련하다.

 

이순/오상근 lesoon10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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