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8-12-04 | 조회 | 1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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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流水)같은 세월(歲月) 유수 같은 세월이란 물 흘러가는 것처럼 빠른 세월을 두고 말한 옛 어른의 말씀이 생각났다. 엊그제 꽃다운 처녀시절도 있었고, 굴러가는 돌만 보아도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중국의 유명한 철학자 백거이(白居易)는“낙화불어공사수(落花不語空辭樹)유수무심자입지(流水無心自入池)지”는 꽃과 흐르는 물을 말하는 낙화유수의 출처다. 다시 말해 세월을 두고 한 말이다. 그리고 일찍 장자는 여백구과극(如白駒過隙)이라고 설파했다. ‘백마가 바람벽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서,세월의 흐름이 빠른 것을 비유한 말이다.
서양에서 최초로 철학자라는 말을 쓴 그리스의 수학자요, 종교가였던 피타고라스는“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 그것은 인생을 어떻게 세월을 보내야 되느냐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이 피타고라스의 말에 대해 공감을 한다. 왜냐하면 세월은 가고 인생 역시 덧없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보면 세월과 관계되는 말이 몇 가지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세월아 좀먹나’이다 이 말은 세월이 가지 말라는 뜻으로 무엇을 더디 할 때를 이름이다. 둘째‘세월이 약이다’란 말이 있다. 이는 크게 마음을 상하여 애통해 하던 일도 세월이 지나가면 잊어버리고 만다는 뜻으로 쓰인다. 셋째‘머리가 모시바구니가 되었다’는 말.이 말은 머리가 모시처럼 하얗게 세었다는 뜻이기에 오랜 세월이 지나갔음을 말한다. 넷째‘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 역시 한 날 나무꾼이 신선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다 보니 도끼자루가 썩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세월 가는 줄 모른다는 뜻이다. 영국 속담에는‘오늘은 홍안(紅顔),내일은 죽음’이라는 말이 있다. ‘Today red, tomorrow death.’공자가어(孔子家語)에도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어,세월에 대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왕이불래자년야(往而不來者年也)’뜻은 이렇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이다. 세월은 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을 품고 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세월 앞에서는 영원히 살 수 없고, 반드시 왔던 길을 향하여 가는 게 인생살이의 도리가 아닐까. 본 기자가 아는H모씨(78)는 집도 두 채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땅도 울산 초입에 5만여 평 시가로 치면 대략100억 원이 넘는 재산가이다. H씨는 평소에도 자린고비로 일관했고 친구들과 노래방이나 음식점에 가도 절대 돈을 내는 적이 없고 카운트를 하여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어느 날 감기약을 먹고 정신이 혼미하여 집으로 가는 도중 넘어져 전치8주의 골절상을 입었고, 급기야는 신부전증이 와서 6개월만에 돌아가셨다. 자기가 모은 재산 한 푼도 쓰지 못하고 허망하게 이 세상을 떠났다. 그레서 인지‘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가 맴을 돈다. 옛날에79세면 벌써 무덤에 들어갈 나이지만 요사이는80이 되어도 건강하다. 작년에 인터뷰했던 대한민국도덕운동본부 황상영 총재 역시 당시86세의 고령이었지만 금년 초 뇌졸중으로8개월간 병원생활 하다가 이제 겨우 나들이를 한다. 이 모두가 세월 앞에서는 아무것도 보장받을 수 없다. 늙으면 반드시 이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다. 세월이 유수 같지만 잘 순응하면 지내는 것, 이것 역시 인생의 멋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유수 같은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오상근 박모경 ahwjsfl150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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