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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정

고객 소리함 게시판 읽기
작성일 2018-11-28 조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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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정

 

해마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각종 음악회와 공연 관람으로 저녁나들이가 잦아진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의 무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바쁜 나날이었다. 오랜 염원이었던 부산여고 동백합창단의 제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창단공연, 부산합창제, 고교동문연합합창제 등이 간혹 있었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러 차례 연말 총회에서 올해는 공연을 해보자는 논의가 해마다 계속되었고

번번히 단원 확보의 어려움에 봉착해 무산되고 말았다. 소프라노는 어느 정도 인원이 되는데 알토가 턱없이 부족하고 

메조도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 단원 확보를 위해 현재 있는 단원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보아도 밀물과 썰물처럼 

들어왔다 나가기가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중에 2017년 재부고교동문연합합창제를 하기 위해 40주년 

홈카밍데이를 위해 결성되었던 27기의 합창단이 일년 넘게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밀당 작전에 들어갔다. 생각처럼 쉽게 호응을 해주지 않아 총동창회장을 동원하여 부여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일인데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설득, 드디어 한 두명을 제외하고 30여명 전원이 동문합창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총동창회 무대에서 먼저 선을 보인 결과 풍부해진 성량과 아름다운 음색에 동문들로부터 합창단이 달라졌다는

찬사를 듣기 시작했다.



, 이제는 뭔가를 이루어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잠시 행사가 끝나자 27기 동문들이 다시 제자리로 다 돌아가 

버리고 휑하니 원래의 단원들만 남았다. 그 후 여러 가지 사연과 우여곡절 끝에 현재 스무명이 넘는 27기 동문들이

 동백합창단에 합류하게 되었고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정기연주회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었다. 단장을 비롯해 임원과 

지휘자, 추진위원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한마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게스트의 특별 무대를 제외하고 우리가

감당할 무대는 총4스테이지 적어도 네벌의 무대 의상이 필요했다.

다른 여성 합창 공연을 보니 올해는 연주복이 드레스가 아니라 원피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점을 포착, 발품을 팔아 

저렴하면서도 효과 500프로인 원피스를 계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잽싸게 구입, 작년에 새로 장만한 레드 드레스

이번 무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스카이블루의 여신 드레스까지 입성은 모두 갖추었다

이제 가장 주요한 우리의 합창 실력을 위해 우리는 봄부터 소쩍새 울 듯 감정을 나누고 공유하며 아름다움을 

한 목소리로 표현하기 위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합창은 조화로운 하모니가 이뤄져야만 하는 일이라 내 목소리가 

아무리 아름담고 커도 남의 소리를 먼저 듣고 함께 어우러져야 듣는 이에게 보석같은 감동으로 전달된다

총동창회장은 축사에서 요즘처럼 남의 말에 귀막고 제 목소리만 지르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합창의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치하한다. 무심한 듯 하지만 이런 격려의 말 한마디조차도 심쿵한다. 연주회를 앞두고 총동창회에서 

먼저 두곡을 선보인다. “나비야중화반점으로 결정하고 일단 이 두곡부터 가사 외우기에 들어갔다

나비야는 머리에 잘 들어오는데 중화반점은 지지고 볶고~~~~’ 반복되는 부분이 몹시 헷갈린다. 시험 공부하듯 종이에

써보기도 하고 암튼 무난하게 무대를 마치고 돌아오니 객석의 반응이 여느 때와 달랐다

아니 합창단 실력이 언제 저렇게 늘었지, 정말 잘하네 등등... 지휘자님도 연습 도중에 종종 이번 연주회 너무 잘할 것 

같습니다 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셨다



자 다음은 안무가 남았다. 중화반점의 안무를 하기로 사알짝 늦게 결정 드디어 안무 연습을 시작한 첫날,

해낼수 있을까하는 염려로 맥이 풀린다. 합창과 마찬가지로 안무 역시 모두의 손발이 오차없이 착착 맞아떨어져야 

되는데 기대한 그림은 나와주지 않고 힘이 드네, 어렵네 등의 불평이 쏟아지고... 30분씩 안무만 따로 연습, 별 진전이 

없는 듯하여 답답했는데 점점 공연 일자가 다가오고, 또 연습 동영상을 밴드에 올려 모두 보게 하였더니 이제 제법 

슬슬 각이 나오기 시작한다.

리플릿과 팜플렛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이 이어지고 언론사 출신의 선배가 일사천리로 진행

동영상과 사진촬영을 위한 섭외. 문화회관과의 스텝회의 그리고 관객 동원을 위해 며칠 저녁을 각 동문합창단을 

방문해 순회홍보인사를 다녔다.

움쳄버오케스트라와의 리허설도 모두 마치고 드디어 10센티미터나 되는 굽높은  슬리퍼를 신고 드레스를 입고 

첫 무대에 등장한다. 과연 관객이 얼마나 왔을까 걱정했는데 동기 친구들이 손을 번쩍 흔들어 주어 기분좋게 첫 곡을 

시작할 수 있었다. 분장실과 무대까지 거리도 멀고 계단도 많았지만 누구하나 긴드레스에 넘어지지도 않았고

 순조롭게 정말 순식간에 앵콜곡까지 끝이 났다. 휘날레는 객석과 무대의 모든 동문이 가슴 터지게 교가를 부르면서 

뭉클한 감동으로 하나됨을 느끼게 했다.


,


오늘 연주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라고 시작한 지휘자는 연주 총평에서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노고를 치하했다. 우리 스스로도 합창하는 날 모두가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감사와 사랑이 넘쳐나는 그 날을, 우리 모두가 함께한 아름다운 여정의 순간이 찬란하게 빛났던 그 시간을,

가슴 속 푸른 감동과 그리움으로 쟁인 체 새로운 용기와 또 다른 희망을 소원한다.


이순/최원열 leesoon10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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